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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 우크라 전쟁 계기로 나토 방산시장 비중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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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 우크라 전쟁 계기로 나토 방산시장 비중 확대

폴란드, 우크라에 수출한 155mm 자주포 50문 대체 구입 문의

핀란드군이 수입해 운용중인 K9 자주포 기동훈련 모습. 사진=로이터
핀란드군이 수입해 운용중인 K9 자주포 기동훈련 모습. 사진=로이터
한국의 가장 큰 방산업체 중 하나인 한화디펜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 유럽 국가들이 군사비 지출을 늘리면서 '수요 급증'에 대응하여 중요한 나토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자주포 및 장갑차 전문기업인 한화디펜스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2014년 폴란드 계약업체에 자주포 제조 허가를 받아 유럽 방산 시장에 진출했다.
그 이후로 회사는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및 터키에 155mm 나토 호환용 K9 자주포의 변형을 수출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사장은 지난달 29일 FT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매우 든든한 파트너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7번째로 큰 재벌인 한화그룹의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는 2015년 모회사가 삼성의 방산업체인 삼성테크윈을 인수한 후 글로벌 입지를 확장했다. 한화디펜스는 작년에 1156억 원의 영업이익을 보고했다.

EU 국가들은 지난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이후 누적 국방비 2000억 유로(약 240조 원)를 증액했다고 발표했다.

한화디펜스, 핀란드·노르웨이·에스토니아·터키에 K9 자주포 수출

EU의 유럽방위청(European Defense Agency)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으로 고갈된 비축량을 보충하고 주로 동부 회원국에서 구소련 시대 장비를 교체하는 것을 중요한 단기 과제로 지정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사장은 "특히 유럽에서 우리의 글로벌 발자국을 구축함으로써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유럽의 현지 기업과 많은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나토 자체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부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 무대에서는 최근 한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보수' 윤석열 대통령의 우선순위 중 하나로 '판매 외교'를 꼽았다.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소식통에 따르면 탱크, 자주포, 보병 전투 차량의 위시리스트가 있는 폴란드와 같은 바르샤바 조약 이전 국가에서 수요가 특히 강하다.

폴란드는 또한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수출한 50문의 155mm 크랩 곡사포 교체를 모색하고 있다.

한 서방 외교관은 크랩을 한국 정부의 동의 없이 우크라이나로 보낼 수 없었다며 그 이전을 '중요한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분석가와 전문가들은 서울이 과거에 모스크바나 베이징을 화나게 하는 것을 꺼려했다고 말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사장은 대전차 미사일의 탐지를 회피하고 요격하는 기술이 탑재된 한화의 레드백(Redback) 보병전투차에 대해 여러 국가가 특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일부 국가들은 자체 방위산업을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우리에게 도전이 될 것이지만 현재 수요 급증은 우리에게도 기회다"고 평가했다.

지난 2월 한화디펜스가 이집트군에 K9 곡사포를 판매하는 16억60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1월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한화를 포함한 한국 방산업체가 걸프 국가에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수출하기로 한 35억 달러 계약에 따른 것이다.

한화는 작년 12월에 호주에 30대의 자주포와 15대의 탄약 보급 차량을 제공하는 7억17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손 사장은 최근 러시아가 고급방위장비 제조에 주력한 것이 기업들이 “곡사포, 주력전차, 장갑차 등 중급 재래식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오랜 인연을 이어온 한화가 수주한 나라로 인도 국가도 있을 만큼 장갑차 등 중급 재래식 장비들이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


이상욱 글로벌이코노믹 국방전문기자 rh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