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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5조 규모 부동산 기금 설립…개발업체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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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5조 규모 부동산 기금 설립…개발업체 살린다

상하이에 있는 헝다그룹 건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상하이에 있는 헝다그룹 건물. 사진=로이터
중국 당국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채무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부동산 기금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국유은행 내부 임원은 “중국 당국이 설립할 부동산 기금 초기 규모는 800억 위안(약 15조5392억 원)으로 중국 건설은행과 인민은행이 지원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심각한 채무 위기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방식이 효과가 있으면 다른 은행도 따라서 부동산 기금에 투자할 것이며 200억 위안(약 3조8848억 원)~3000억 위안(약 58조2720억 원)을 조달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이 지원하는 자금은 아직 완공하지 않은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건설에 활용할 예정이다.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주민들에 임대한다.

재무 데이터 제공업체 레드(REDD)는 “해당 부동산 기금은 부동산 개발업체가 발행한 금융 제품 구매와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새로 설립할 부동산 기금은 파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헝다그룹을 포함한 10여개 부동산 개발업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해당 부동산 기금은 건설은행으로부터 500억 위안(약 9조7110억 원)을 조달했고, 인민은행으로부터 300억 위안(약 5조8266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부동산 기금 설립 소식으로 홍콩 항셍중국부동산지수는 이날 오전 5% 넘게 올랐고, CSI 300 부동산지수는 2% 가까이 상승했다.
부동산 개발과 건설 등 관련 산업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약 25%를 차지한다. 그러나 중국 규제 당국이 부동산 개발 업체들에 대한 규제로 인해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금 조달 능력이 악화됐고 부동산 시장이 부진해졌다.

특히 부동산 개발업체의 대출 제한으로 인해 중단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300여개로 폭증했다.

지난 1년 동안 부동산 시장의 채무 위기는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규제를 완화했고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다.

부동산 기금 설립 외에 중국의 주택과 은행 감독관리 기관은 판자촌 재개발을 위한 특별채를 발행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고,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