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가운데 좌파 국가들은 미국의 바이든이 잘못된 탈세계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방치 등을 탓하며 반미 선동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감소한 가운데 2010년 이후 중국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중남미로 진출하면서 일대일로를 통해 자원과 항구ㆍ철도 개발을 위해 투자 확대를 추진하자 중남미 가난한 나라들이 중국에 의존하는 경향이 그간 확대되었다.
대략 10여 년간 이런 현상이 굳어가던 상황에서 이번에 초인플레이션 발생으로 중남미 전역에 경제위기 발생이 우려되자 중남미 국가들은 80년대와 같은 ‘잃어버린 10년’의 고통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 중국의 지원과 투자에 더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중국은 중남미 자원 부국들이 미국과 서방의 이런 내정 간섭적 행태에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에 착안해 정치ㆍ사회적 이슈에 간섭 없이 경제협력 우선으로 관계를 맺었다.
이제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분과 비난 여론을 조성하려고 할 때 우군 내지는 우호적일 것이라고 믿은 중남미 국가들로부터 UN 표결에서 지지를 획득하지 못했다.
뒤늦게 미국과 서방은 중남미의 중요성을 각성하기 시작했다. 지난 달 유럽에서 열린 G7회의에서 개도국과 가난한 나라를 돕는 6000억 달러의 기금 조성 및 지원을 발표했다.
미국은 중남미 가난한 나라에서 미국으로 쏟아지는 불법 이민 때문에 치안 불안과 저소득 계층이 일자리를 잃는 데 대한 불만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중남미 문제가 유럽에 비해 더 급한 문제다.
미국과 유럽은 패권국가 내지 패권국가 질서를 돕는 핵심 우방으로서 이제 중남미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중남미가 중국 앞마당으로 변화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