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아프리카, 미국‧서방 에너지 정책에 '불만 폭발'

공유
1

아프리카, 미국‧서방 에너지 정책에 '불만 폭발'

석유·가스 생산 '줄여라' 해놓고 우크라 전쟁에 수요 늘자 '늘려라' 종용

아프리카는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자원의 보고다. 그러나 미국과 서방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불만이 분출하기 시작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아프리카는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자원의 보고다. 그러나 미국과 서방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불만이 분출하기 시작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아프리카의 석유 및 가스 산업은 한때 대륙의 미래였다. 아프리카 석유 및 가스 생산 국가의 절반 이상이 전체 수출 수익의 50% 이상을 석유 및 가스 수출에 의존했다.

하지만 탈탄소 움직임에 자원이 부족한 아프리카는 선진국들의 투자 기피로 일시적 암흑시대에 접어들었다.
세계가 화석 연료로부터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글로벌 투자기업들이 대륙의 석유 및 가스 생산 국가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고 생산량을 늘리지 말 것을 종용했다.

이에 아프리카 국가들은 자원 외 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자원이 빈약함에도 이들 부자나라의 투자와 지원을 받는 관계로 불가피하게 일정 부분 생산을 줄이는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가스 대란이 발생하고 글로벌 석유 에너지 대란이 발생하면서 아프리카에 종용한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 축소 압력이 해제되었다.

유럽의 주요 국가들과 투자기업들은 아프리카 석유 및 가스 생산국을 직접 방문해 투자 확대와 생산량 증대를 요구 중이다. 이를 두고 아프리카 국가들은 자신들의 소중한 자원을 개발해 수익이 생겨나서 겉으로는 환영하지만 속으로는 불만이다. 언제는 탄소를 배출해 필요 없다고 생산량을 줄이라며 투자를 철회하고는 이제 상황이 변했다고 다시 생산을 늘릴 것을 독려하자 자신들이 이용당한다고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아프리카는 오랜 세월 서방의 식민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서방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석유나 가스 생산 관련 서방의 필요에 따라 아프리카는 그저 맹목적으로 따라야만 하는 현실에 불만이 나온다.

이런 기억이 쌓이면서 아프리카는 중국이나 러시아에 대해 실용적 접근을 해왔다. 중국에 주요 항구와 자원 개발을 허용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UN차원 결의문 채택에서 많은 나라들이 기권 내지 찬성에 가담하지 않았다.
한편, 유럽은 연간 소비 천연가스의 약 83%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2021년 소비량은 3970억 입방미터였다.

◇아프리카의 천연가스 현황

아프리카는 55개국 가운데 거의 절반 가량이 천연가스 매장량이 입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연가스 자원이 풍부한 대륙이다. 대륙 전체 천연가스 매장량은 총 800조 입방미터에 달한다.

아프리카 지역 천연가스 개발과 유럽으로의 공급에 성공할 경우 유럽은 더 이상 러시아에 천연가스를 의존할 필요가 없다. 아프리카는 러시아 가스의 유일한 대안이다.

그런 만큼 미국이나 EU는 아프리카를 소중히 다루어야 하며 경쟁자에게 이 지역을 빼앗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천연가스 개발은 아프리카에 중산층 소비자 출현과 시장 가치 증가를 약속할 것이다. 아프리카의 부와 에너지의 주요 원천인 석유와 가스의 개발은 경제 성장과 수익 확대에 매우 중요하다. 아프리카의 상위 10개 천연가스 매장 국가는 다음과 같다.

① 나이지리아–206조5300억 입방미터, 대륙에서 가장 큰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12번째로 큰 석유 생산국이다.

나이지리아의 석유 부문은 GDP의 20%와 외환 수익의 95%다. 이 나라의 가장 큰 천연가스 사업자는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회사다.

② 알제리–159조1000억 입방미터, 천연가스 매장량 기준으로 세계 11위, 아프리카 2위이며 세계 총 매장량의 약 2%를 차지한다. 알제리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국가이자 세계에서 6번째로 큰 가스 ​​수출국이다. 유럽에 많은 양의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③ 세네갈–120조 입방미터, GTA(Grand Tortue Ahmeyin) 가스전 개발이 중요하다. 100조 입방미터의 입증된 천연가스 매장량을 가지고 있다.

④ 모잠비크–100조 입방미터, 이는 세계 총 매장량의 약 1%다. 일본과 미국 자본이 주로 개발한다.

⑤ 이집트–77조2000억 입방미터, 액화 천연가스 및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수입에 유리한 목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⑥ 탄자니아–57조5400억 입방미터, 인도양 앞바다에서 약 50조 입방피트(약 50조3000억 원)에 달하는 국가 매장량의 약 70%가 보관되어 있다.

⑦ 리비아–53조1000억 입방미터, LNG와 파이프라인을 모두 사용해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수출한다. 전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1%를 차지한다.

⑧ 앙골라–13조5000억 입방미터,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산유국이다. 대부분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석유 회수를 증가시키기 위해 연소되거나 유전으로 재주입된다.

⑨ 콩고–10조1000억 입방미터, 나이지리아ㆍ앙골라에 이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원유 생산국이다.

⑩ 적도 기니–5조 입방미터, 연간 거의 3억 입방 미터를 생산해 세계에 수출하는 데 규모면에서 51위다.

이외 모리타니, 세네갈, 감비아, 기니-바사우-코나크리 분지와 서아프리카 앞바다는 석유 및 가스 탐사를 위한 흥미로운 개척지다. 이 분지에는 100조 입방미터 이상의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음은 아프리카의 석유 생산량이다. 주요 상위 10개국의 생산량은 다음과 같다.

① 나이지리아 원유 생산량은 136만 배럴로 선두다. 25개 업스트림 프로젝트를 포함해 향후 5년 동안 100개 이상 석유ㆍ가스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② 리비아는 117만 배럴 ③ 앙골라는 114만 배럴, ④ 알제리는 대륙에서 두 번째로 큰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생산량이 감소해 87만 배럴 ⑤ 이집트는 56만 배럴 ⑥ 콩고 공화국은 27만1000배럴, ⑦ 가나는 18만9000배럴, ⑧ 가봉은 16만 배럴, ⑨ 적도 기니는 15만3000배럴, ⑩ 차드는 10만9000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자본이 부족해 개발을 글로벌 자본에 크게 의존한다. 아프리카 석유 및 가스 개발 및 운영 비용은 평균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15~20% 더 비싸고 글로벌 석유 및 가스 자산보다 70~80% 더 많은 탄소 집약적인 과정을 거친다. 인프라 부족으로 생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 프로젝트가 글로벌시장에서 훨씬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편, 2040년의 아프리카 에너지 수요는 현재보다 약 3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10% 증가하는 것과 비교할 때 큰 증가 수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