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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소프트뱅크, 인재 속속 이탈…미래가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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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소프트뱅크, 인재 속속 이탈…미래가 어둡다

"모든 영광은 손정의 회장이 차지하는 회사 시스템 문제"

소프트뱅크의 회장 손정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소프트뱅크의 회장 손정의. 사진=로이터
최근 일본의 기술 대기업 소프트뱅크의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세계 IT 산업 및 인터넷 기업 투자 전문 그룹으로 최근 기술주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소프트뱅크의 인재유출 악화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주요 인재들이 속속들이 떠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소프트뱅크의 주요 경영진이 떠나면서 손정의 회장의 의결권이 강화되는 반면에 기업의 시스템은 무너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인재 유출 현황


소프트뱅크에서 최근 최소 10명 이상의 고위 경영진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비전 펀드를 담당하며 핵심 투자를 주도해오던 라지브 미스라는 대부분의 직함과 책임을 포기하고 자신의 투자 펀드를 출시하며 소프트뱅크에서 이탈했다.

회사의 2인자였던 마르셀로 클로어는 올해 초 퇴사했다. 소프트뱅크의 후계자라고까지 불렸던 사고 카츠노리도 2021년 소프트뱅크를 떠났다. 이외에도 소프트뱅크의 경영진들은 속속들이 회사를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2년 기술주의 하락으로 회사의 전망이 점점 어두워져 고위경영진의 이탈율은 높아지는 추세다.

고위 경연진이 소프트뱅크를 떠나는 이유

소프트뱅크의 고위 경영진이 소프트뱅크를 떠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회사 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MST 금융 서비스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깁슨은 소프트뱅크의 운영 방식에 대해 "손정의는 모든 영광을 얻고 그의 뒤에 있는 팀은 찌꺼기밖에 얻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말처럼 소프트뱅크는 경영진에 대한 보상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손정의는 2017년에 1000억달러(약 130조원)규모의 비전 펀드를 설립하면서 성공한 거래를 주도한 담당자에게 '이익 공유'를 제공하는 것을 거부했다. 이러한 기업 원칙 때문에 소프트뱅크는 5년 전부터 경영진급의 인재를 영입하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의 비전펀드의 손실은 문제를 악화시켰고, 최고의 능력을 가진 경영진 영입을 할 수 있는 자금도 부족하게 되었다.

업계 관계자는 손정의가 비전펀드 책임자를 위한 15억달러(약 1조9400억원)의 보상안을 마련했지만 보상 시기가 너무 늦어 주요 경영진을 대부분 지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손정의는 2022년 초에 주요 성과자에 대한 보상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재 유출이 가장 큰 문제


언론에서 최근 소프트뱅크의 인재 유출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분석의 이유는 회사의 경영진 이탈이 심화되면서 손정의의 의결권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회사가 손정의의 '원맨팀'이 되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손정의는 알리바바 등을 발굴한 전설적인 투자자지만 '지나치게 감각적으로 투자를 결정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손정의는 최근 위워크와 그린실 그리고 카테라 등 실패한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 이사회는 "소프트뱅크가 인재 확보를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벤처캐피탈 월든 인터내셔널 설립자인 립부탄은 소프트뱅크의 사외 이사직에서 사임하면서 "최고의 벤처캐피탈은 우수한 경영진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이직율이 낮다"며 소프트뱅크를 비판했다.

시카고 대학교 부스 비즈니스 스쿨의 스티븐 카플란은 소프트뱅크에 대해 "그들은 돈이 너무 많고 규율이 충분하지 않다"며 방만한 경영을 지적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