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美 자동차산업 중심, 디트로이트 지고 남부 ‘전기차 벨트’ 뜬다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美 자동차산업 중심, 디트로이트 지고 남부 ‘전기차 벨트’ 뜬다



미국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 형성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벨트’. 사진=악시오스/CAR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 형성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벨트’. 사진=악시오스/CAR


내연기관자동차의 퇴조와 전기자동차의 부상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의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발상지이자 GM, 포드자동차, 크라이슬러(스텔란티스) 등 이른바 ‘빅3’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몰려 있는 북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남부 지역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남부 지역을 향해 전기차 생산시설과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면서 ‘전기차 벨트’라는 산업 지형이 새로 생겨났을 정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일환으로 ‘미국에서 생산되고 일정 비율 이상 미국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에만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시행하고 나서는 등 미국산 전기차 보급 확대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美 자동차산업 무게 중심, 바야흐로 남부행


악시오스는 미국 미시간대 부설 미국자동차연구소(CAR)가 최근 집계한 결과를 인용해 6개 남부 지역에서 자동차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기차 생산공장이 신축됐거나 신축이 예정돼 있고 중부에서 남부에 걸친 4개 지역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신설되거나 신설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텍사스주 오스틴에 기가팩토리5를 완공해 가동에 들어가는 등 11억달러(약 1조4500억원)를 들여 전기차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테슬라는 이곳으로 본사까지 옮겼다.

유럽 최대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은 8억달러를 투입해 테네시주 채터누가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지어 최근부터 전기차 생산에 들어갔다.

일본의 닛산자동차는 5억달러(약 6590억원)를 투자해 미시시피주 캔톤에서 운영해왔던 내연차 조립공장을 가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앨러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에 3억달러(약 4000억원)를 들여 전기차 생산라인을 구축,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GV70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몽고메리 공장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처음 구축하는 전기차 생산기지가 된다.

이 뿐 아니라 전기차와 배터리를 함께 생산하는 시설도 남부 지역 7곳에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남부 지역에 대한 업계 투자, 북부 크게 앞서


미국 북부와 남부 지역에 대한 자동차 업계의 투자 추이. 사진=CNBC/CAR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북부와 남부 지역에 대한 자동차 업계의 투자 추이. 사진=CNBC/CAR


CAR이 미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자동차를 만드는 업체들의 투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도 미국 자동차 업계가 남부 지역을 향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해의 경우를 보면 이들이 발표한 투자 규모는 총 362억달러로 디트로이트 지역을 대상으로 한 투자는 99억달러에 그친 반면, 남부지역을 대상으로 한 투자는 224억달러로 남부지역에 대한 투자 규모가 북부 지역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북부 지역에 대한 투자가 173억3000만달러로 남부 지역에 대한 투자액 27억3000만달러를 크게 앞섰던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담겨진 전기차 생산시설 관련 지원금 지급 계획은 전기차 배터리 벨트의 확대를 부채질 할 전망이다.

내연차를 만들어온 기존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20억달러(약 2조64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책정됐고 전기차 공장 신축 지원 명목으로 최대 200억달러(약 26조4000억원)의 보조금이 풀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악시오스는 “정부 지원에 힘입어 앞으로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시설이 미국 남부 지역에 더 넓게 형성되면 중국 생산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전기차 생산단가를 떨어뜨려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의 문턱을 낮추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