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과된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과 국경을 넘어 공장을 짓는 제조업체가 늘어나면서 2021년 중국의 멕시코 직접투자액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경제 사무처에 따르면 중국 본토와 홍콩에 본사를 둔 중국 기업들이 2021년 한해 멕시코에 6억63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76% 증가한 수치이며 1999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은 한국에 이어 멕시코에서 9번째로 큰 직접 투자 국가가 됐다.
중국의 투자금 대부분은 미국 국경 근처의 멕시코 북부 지역에 집중된다. 주 정부는 누에보 레온에서 2020년 7건, 2021년에는 18건으로 2015~2018년 1년에 1~2건에 불과했던 투자 유치가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1년 중국의 멕시코 수출액은 1010억 달러로 5년 전보다 50% 증가했고 미국의 멕시코 수출액 절반에 육박했다. 멕시코의 미국 수출액은 총 3989억 달러로 5년 전보다 30% 증가했지만, 중국 기업이 어느 정도 그 수출에 기여했는지는 알 수 없다.
이 같은 추세는 미중 무역전쟁에서 비롯됐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행정부는 2018년 7월부터 다양한 중국산 제품에 최대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평균 19.3%로 5배 이상 인상하는 등 보복에 나섰다고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전했다.
멕시코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 중 상당수가 가전제품과 가구업체다. 미국 정부는 2018년 냉장고, 에어컨, 가구 등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2019년에는 25%로 인상했다.
누에보 레온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는 인베스트 몬테레이의 헥터 티제리나 전무는 "우리가 중국 기업을 돕는 일은 흔치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8년 미국 정부가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많은 중국 기업들이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올 4월 누에보 레온에 새 공장을 세운 소파 제조업체 조이 홈 퍼니싱은 "우리는 국제 무역 장벽을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을 잔디 깎는 기계를 위한 최고의 시장으로 간주하는 닝보 다예 가든 인더스트리는 이달 누에보 레온에 "미래 무역 위험에 대응하여"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때문에 중국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제조 생산 기지이다. 2020년 발효된 이번 자유무역협정은 멕시코 내 기업이 북미산 부품 일정 비율 사용 등 요건을 충족하면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도록 했다.
새뮤얼 페나 하이센스 멕시코법인 부사장은 "하이센스 몬테레이는 엄밀히 말하면 멕시코 법인으로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비용은 또 다른 요인이다. 미국 연방 최저 임금은 시간당 7.25달러이며, 많은 주들이 더 높은 수준이다. 반면 멕시코는 하루 평균 최저임금이 170페소(8.55달러) 안팎이며, 국경과 가까운 지역에서는 260페소 수준이다.
중국 내 임금이 오르면서 해외로 진출하는 중국 기업도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 속에 수출 대상 시장에 근접해 제품을 생산하는 니어쇼어링(Nearshoring)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인베스트 몬테레이(Invest Monterrey)에 따르면 70개 이상의 중국 기업이 미국을 제외한 다른 어떤 나라보다 몬테레이에 대한 첫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멕시코는 전통적으로 최대 무역 상대국인 미국과의 관계를 우선시해 왔다. 그러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Andres Manuel Lopez Obrador)현 대통령은 멕시코의 주권을 강조하며 대러 제재나 중국과의 긴장 등에 대해 미국과 협력하지 않아 멕시코가 중국 기업들에게 더 우호적인 환경이 되고 있다.
현 로페즈 대통령은 지난 4월 리튬 광산 국유화 입법처럼 천연 자원에 대해 더 보호주의적 접근법을 취한다. 그러나 이는 멕시코에 투자하는 중국의 대부분 제조업체에게는 상대적으로 적은 위험을 초래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트럼프 시대 대중국 관세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압박 강도 완화차원에서 이미 연말까지 특정 제품에 대한 관세를 포기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최근 대만 방문으로 지속적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