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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위기에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비상’… “수출보다 국내 공급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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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위기에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비상’… “수출보다 국내 공급 우선”

에너지 수송로 봉쇄로 나프타·LPG 수급 차질… 생산 용량 감축하며 ‘조정 운영’ 돌입
정부에 ‘LPG 관세 0%’ 및 ‘물류 안전 확보’ 긴급 건의… 국가 하류 산업 보호 총력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되며 원자재 수급이 불투명해지자,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는 국가 하류 산업의 붕괴를 막기 위해 수출 대신 인도네시아 국내 시장 공급을 최우선시하는 긴급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사진=롯데케미칼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되며 원자재 수급이 불투명해지자,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는 국가 하류 산업의 붕괴를 막기 위해 수출 대신 인도네시아 국내 시장 공급을 최우선시하는 긴급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사진=롯데케미칼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위기가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기 시작했다.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되며 원자재 수급이 불투명해지자,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는 국가 하류 산업의 붕괴를 막기 위해 수출 대신 인도네시아 국내 시장 공급을 최우선시하는 긴급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8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언론 인더스트리(Industry.co.id)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는 원자재 부족에 따른 생산량 조정을 공식화하고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 “내수 시장부터 살린다”... 롯데케미칼의 긴급 생산 배분


중동발 에너지 공급 중단으로 석유화학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와 액화석유가스(LPG) 조달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LCI는 운영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조진우 LCI 경영지원국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인도네시아 국내 산업의 공급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LCI의 원료에 의존하는 현지 제조업체들의 가동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기존 중동 노선이 막히면서 대체 자원 확보에 나섰지만, 조달 경로 변경에 따른 물량 한계로 인해 현재 공장 가동 용량은 하향 조정된 상태다. LCI는 매일 상황을 평가하며 생산 수준을 정밀하게 관리하고 있다.

◇ 정부에 ‘파격적 규제 완화’ 권고… “에너지 안보 공동 대응”


LCI는 현재의 위기가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해결 불가능하다고 판단, 인도네시아 정부에 네 가지 핵심 지원 대책을 건의했다.

원가 상승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현재 부과되는 LPG 수입 관세를 즉시 철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원자재 수입과 관련된 행정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일시적인 재정 인센티브 제공을 제안했다.

호르무즈 해협 등 위험 지역을 통과하는 원자재 운송 선박의 안전한 유통 경로를 확보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외교적·물리적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석유화학 원료 공급이 끊길 경우 건설, 포장, 자동차 등 후방 산업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이번 사태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국장은 "정부의 개입은 현재의 위기 대응뿐만 아니라, 향후 국가 석유화학 산업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올바른 정책 지원이 하류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LCI는 앞으로도 고객 및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하며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 한국 기업에 주는 시사점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을 우선시하는 것은 현지 정부와 기업들과의 신뢰 관계를 공고히 하여 장기적인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 업종의 취약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동남아 현지 생산 기지들의 원료 조달처를 미국이나 호주 등으로 영구적으로 다변화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관세 인하나 물류 지원 여부가 LCI의 수익성 방어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므로, 현지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