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르치 대교라고도 불리는 이 다리는 크림반도의 케르치 해협과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두 개의 다리로 하나는 도로이고 다른 하나는 철도다.
약 19 킬로미터(11.8마일)에 달하는 이 다리는 유럽에서 가장 긴 다리이며 러시아가 건설했다. 교량 건설은 2018년에 도로교, 2019년에 철도교가 개통됐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문인 미하일 포돌야크는 다리가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돌야크는 트윗에서 "'케르치 대교'에 대해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다. 그래서 이 다리는 불법 건설된 것이고 우크라이나가 건설 허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파괴할 이유를 밝혔다.
이어 "크림반도 생태계에 해를 끼치므로 이 다리는 반드시 해체해야 한다. 자발적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 몇 주 동안 크림반도에 있는 러시아의 여러 주요 군사 시설이 폭발로 뒤흔들렸다.
지난 17일 크림반도 북부에 위치한 한 마을의 러시아군 무기고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최소 2명이 부상하고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를 지목했다.
지난 9일에는 크림반도에 있는 러시아의 사키 공군 기지가 여러 차례의 폭발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여러 대의 항공기가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공개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는 뉴욕타임즈에 우크라이나가 폭발의 배후라고 말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BBC에 폭발 지점이 여러 개 있다는 것은 고의적인 공격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윌러스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되찾고 침략자를 물리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마이크 마틴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연구원은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가까운 장래에 우크라이나가 크림대교를 파괴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틴 연구원은 "내가 우크라이나인이라면 적들이 탈출할 수 있는 길을 항상 남겨두길 원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퇴로는 열어둬야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키 공군기지 폭발 이후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에는 크림대교를 통해 크림반도를 떠나는 러시아인 관광객들의 긴 줄이 보였다.
국제공화연구소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인의 64%가 전쟁의 결과로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포함한 1991년 국경을 복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