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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5000명 증발 인신매매단 억류… 차이잉원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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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5000명 증발 인신매매단 억류… 차이잉원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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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차이잉원 총통
대만인 5000명이 증발한 사건은 결국 인신매매단의 소행으로 드러나고 있다.

2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대만 경찰은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대규모 인신매매에 가담한 조직원 67명을 체포했다. 동남아에 좋은 일자리가 있다며 유인해 강제로 범죄에 가담시킨 대규모 인신매매단이 처음 대만 경찰에 붙잡혔다. 대만 국적의 범죄 피해자가 수 천명에 달한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대만 차이잉원 정부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

대만 정부는 특별수사본부를 꾸리고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납치된 자국민 일부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도 많은 피해자가 현지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만 내에서는 이번 사건이 정치적 이슈로까지 번지고 있다. 그동안 대만의 차이잉원 정부가 신남방정책을 표방하며 동남아 외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만큼 이번 사태가 정책의 부작용으로 야기됐다는 것이다.

범죄조직은 SNS를 통해 동남아 국가에서 일할 18∼35세의 인재를 대규모로 모집한다며 해외 취업을 도와주겠다는 식의 구인 광고를 냈다. 허위 광고에 속은 피해자들이 현지에 도착하면 휴대전화와 여권 등을 빼앗고 숙소에 감금했다. 이후 피해자들을 강제로 사기 범죄에 가담시켰다. 피해자들의 장기를 밀매하기도 했다.
대만 당국은 대만인 약 5000명이 캄보디아를 여행했다가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 경찰은 그중 상당수가 구금됐다고 밝혔다. 실제 피해 규모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의 국적은 대만뿐 아니라 태국,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어 심지어 케냐 까지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 태국의 케냐 대사관은 자국 여행객에게 일자리 권유를 받지 말라고 경고했다. 홍콩 당국은 도움 요청이 41건 들어와 23명이 안전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엔 취업사기를 당해 캄보디아 국경지대 카지노에서 강제노동을 하던 베트남인 40명이 강을 헤엄쳐 탈출하기도 했다.

캄보디아 인신매매는 악명이 높다. 캄보디아인권센터 등 35개 시민단체가 캄보디아 정부에 강제노동 철폐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외국인들이 납치되고, 판매되고, 인신매매되거나 일자리를 미끼로 캄보디아로 유인된다. 이들이 물리적·정신적 위협과 함께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으며 주로 시하누크빌, 프놈펜, 코콩 등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파키스탄, 중국, 태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캄보디아의 인신매매에 관해 경고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이에대해 자국이 사기 콜센터와 관련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범죄 조직을 추적할 계획을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추분엥 캄보디아 인신매매대응위원회 부의장은 “캄보디아역시 피해 국가”라며 “우리 영토를 범죄에 사용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있다. 우리는 모든 범죄 사건에 대응할 역량이 없지만 할 수 있을 만큼 피해자들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