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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삼성 등 주요국 기업 러시아 철수 중국 기업이 빈 자리 메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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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삼성 등 주요국 기업 러시아 철수 중국 기업이 빈 자리 메우나

중국 샤오미, 러시아에서 삼성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1위 올라

러시아 루블화.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루블화.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기업들이 앞다퉈 러시아를 떠났고, 그 빈 자리를 중국이 메우고 있다. 러시아 경제의 아시아 의존도는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한국과 독일 등이 러시아 시장에서 부분적으로 철수함에 따라 중국산 자동차, 텔레비전, 스마트폰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고 외신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러시아 국부 펀드는 또 달러화와 유로화 거래가 차단되자 중국, 인도, 튀르키예(터키) 화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의 자동차 시장은 75%가 붕괴했다. 그러나 러시아 자동차 시장 분석 기관 아프토스타트(Avtostat)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 러시아 신차 수입의 81%를 중국산 자동차가 차지했다. 이는 올해 1분기 당시의 28%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또 중국산 스마트폰이 삼성 스마트폰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삼성과 애플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의 하나로 러시아에 대한 스마트폰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그렇지만,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이 러시아 암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제 러시아에서 중국의 스마트폰 샤오미가 삼성을 제치고, 올해 2분기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텔레시스템스에 따르면 올 2분기에 러시아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톱5 중에서 중국산이 3개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아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이 러시아에 대한 텔레비전 수출을 중단한 뒤 러시아의 중국산 텔레비전 수입이 2배로 증가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에도 중국은 러시아의 핵심 수입국이었다. 러시아의 총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25%에 이르렀다. 그렇지만, 중국의 수출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율은 2.3%에 불과하다.

러시아는 올해 7월에 중국산 제품 67억 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20%가 증가한 것이다. 타스 통신은 올해 중국과 러시아 간 교역이 지난해에 비해 3분 1가량이 늘어나 19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달러화와 유로화 거래 제한으로 러시아의 중국 위안화 거래가 올해에 40배 이상 증가했다고 미국 씨티그룹이 밝혔다.
러시아를 겨냥한 서방의 제재가 현재까지 러시아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국제금융기관 연합체인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러시아가 올해 1∼7월 올린 석유, 천연가스 매출은 970억 달러(약 130조 원)에 이른다. 이 중 740억 달러(약 100조 원) 석유에서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러시아가 올해 7월 원유, 석유제품을 하루 740만 배럴씩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제재에도 작년 말보다 겨우 60만 배럴 정도 줄어든 것이다. 수출량은 줄었지만, 월평균 매출액은 고유가작년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