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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유럽연합 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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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유럽연합 또 타격

천연가스 30% 급등…주가·유로 가치 동반 하락
러시아가 노드 스트림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가 노드 스트림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노드 스트림 1(Nord Stream 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5일(현지 시간) 유럽연합(EU)의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유럽 소재 기업들의 주가와 유로가치가 동반 하락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이 천연가스 공급 중단을 발표하자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30% 급등했다.

EU의 각국 정부들은 유동성 압박으로 유틸리티 기업이 휘청이는 걸 방지하고 가계를 에너지 요금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수십억 유로의 지원 패키지를 발표하고 있다.

유럽은 겨울이 오기 전 천연가스 비축고를 늘리려고 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번 천연가스 공급 중단 조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공급 중단의 원인으로 유럽 연합이 가한 제재를 지목했다. 노드 스트림1의 가스 터빈이 망가졌는데 규제로 인해 부품과 수리 관련 기업에 접근이 금지돼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공급 중단 이유가 서방 국가들의 제재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G7 국가들은 2일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 석유의 가격 상한제에 대해 동의했다. 러시아는 이후 자국 석유에 가격 상한선을 지지하는 국가에 석유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관계자들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중단이 G7국가들이 시행하고자 하는 러시아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에 대한 보복 조치일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크렘린궁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기자들에게 러시아 유가 상한제에 대해 "보복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유럽 국가들은 비상시를 대비한 조치에 들어갔다. 독일은 5일 원자력 발전소를 2022년까지 폐기하겠다는 기존 약속과는 다르게 원자력 발전소 중 2기를 대기 상태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로 막대한 피해를 본 전력 유틸리티 기업 유니퍼에 수십억달러의 규제금융을 제안했다.

EU의 산업들은 이미 겪고 있던 반도체 부족과 공급망의 어려움에 더해 치솟는 연료비 문제에 직면해 수익률이 급감했다. 특히 비료 제조기업이나 알루미늄 생산 기업과 같은 에너지 집약적 산업들은 생산비 폭증으로 인해 생산량을 대폭 축소했다.
몇몇 EU 국가들은 비상 사태에 대비해 에너지 배급 비상 계획을 발표했다.

독일 연방네트워크국(Federal Network Agency) 에너지 규제 기관 사장인 클라우스 뮐러(Klaus Mueller)는 8월에 천연가스 저장고가 100% 채워져도 러시아 천연가스 흐름이 완전히 중단된다면 천연가스 저장고의 천연가스는 2개월 안에 비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의 저장 시설은 현재 약 85%가 차 있으며 유럽 전역의 천연가스 비축 시설은 지난주에 80% 목표에 도달했다.

유럽의 주요 천연가스 생산국인 노르웨이는 최근 유럽 시장에 더 많은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남긴 격차를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EU 국가들의 에너지 장관들은 9월 9일에 만나 러시아 에너지 가격 상한제를 비롯한 에너지 관련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