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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애플에 공매도 1위 종목 '불명예'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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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애플에 공매도 1위 종목 '불명예' 넘겨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공매도 1위 종목이 2년여만에 바뀌었다.

2년 넘게 1위 자리를 차지하던 테슬라가 2위로 내려 앉고, 그 자리에 애플이 들어섰다.

864일만에 1위에서 내려와


배런스는 15일(현지시간) 공매도 분석 업체 S3 파트너스 데이터를 인용해 공매도 규모 1위 업체 자리가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공매도 규모가 테슬라 공매도 규모를 앞질렀다는 것이다.

공매도 1위 자리로 오른 것으로 확인된 애플 주가는 하락했지만 1위 자리에서 내려온 테슬라는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S3의 이호 듀사니스키 상무는 분석보고서에서 "공매도 리그전 1위 자리를 864일 동안" 지속했던 테슬라가 마침내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2020년 4월부터 공매도 규모 1위를 지속해왔다.

공매도 헤지펀드들은 테슬라 주가 폭등이 근거가 약하다면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게속해서 공매도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게임스톱, AMC 엔터테인먼트,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B&B) 등 이른바 '밈주'가 공매도 기관과 개미 투자자들간 힘겨루기 속에 공매도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는 있지만 공매도 절대액 규모로는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테슬라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

애플 공매도 비중은 미미


테슬라는 주가 상승세를 더욱 공고하게 할 수 있는 호재가 더해졌다.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론자들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낙관에 힘이 보태졌음을 뜻한다.

그러나 그 자리를 애플이 차지했다고 해서 애플 주가 향배에 관한 비관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볼 수는 없다.

비록 애플이 테슬라를 제치고 공매도 규모 1위 종목으로 부상했다고는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애플 주식 가운데 공매도된 규모는 고작 0.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애플의 총 거래 주식 수가 엄청난 탓에 공매도된 주식을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공매도 1위가 될 뿐이다.

게다가 애플 공매도 주식 비중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평균 공매도 비중보다도 낮다.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평균 공매도 비중은 약 1.4%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절반 수준의 공매도 비중임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막대한 시가총액 때문에 S3의 공매도 통계에서 1위에 올랐다.

애플 시총은 약 2조5000억달러로 9억4800만달러 수준인 테슬라 시총의 2.6배에 이른다.

테슬라, 여전히 평균 상회


테슬라가 1위 자리를 내려오기는 했지만 공매도 비중은 시장 평균보다는 여전히 높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전체 주식의 약 2.2%가 공매도 되고 있다.

다만 이는 2020년 4월 첫 공매도 1위 종목에 오르던 당시의 비중 11%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그동안 테슬라 비관론자들이 크게 줄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편 애플 공매도 투자자들은 상당한 위험부담도 감수해야 한다.

애플 주가가 10% 오를 경우 이들은 약 1850억달러를 손해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