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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대면 근무제로 전환, 포드는 재택 근무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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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대면 근무제로 전환, 포드는 재택 근무 고수

미국 자동차업계, 화이트칼라 직원 대면 근무제 복귀 엇갈린 선택

대면 근무제로 전환한 포드(왼쪽)와 재택 근무를 고수하고 있는 GM.이미지 확대보기
대면 근무제로 전환한 포드(왼쪽)와 재택 근무를 고수하고 있는 GM.
미국의 양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GM과 포드가 화이트칼라 직원의 출근제 복귀와 관련해 상반된 선택을 했다. GM은 23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연내에 최소한 주 3일 대면 근무 체제로 복귀하라고 통보했다. GM의 미국 내 직원은 9만4000명가량이고, 글로벌 본부인 디트로이트 르네상스 센터에 2300명가량이 근무한다. 포드는 직원들이 회의가 있을 때만 출근하는 '유연한 하이브리드' 근무 체재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요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자 최근 대면 근무를 확대하고 있다. 애플, 펠로톤, 컴캐스트 등이 지난 5일 노동절 이후부터 일주일에 최소한 며칠 동안 출근하도록 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대면 근무제를 강도 높게 밀어붙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에 직원들에게 주 40시간 사무실 근무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미쓰비시 자동차는 북미 지역 근로자에게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10대 도시 직장인의 50%가량이 올해 9월에 대면 근무 체제로 복귀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물 보안관리 회사 캐슬 시스템이 지난 8∼14일 10대 대도시권 회사들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사무실 근무 평균 비율은 47.5%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이다.

미국에서 대면 근무 비율은 올해 노동절인 9월 5일 이전에는 38% 수준에 머물렀었다. 미국 기업들은 올해 노동절이 끝난 6일을 대면 근무 체재 복귀 D-데이로 삼아 직원들에게 사무실 복귀를 종용했다. 그 결과 대면 근무 비율이 46.6%로 올라갔다.

그렇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재택근무에 젖은 직장인들이 대면 근무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 미국 비즈니스 컨설팅업체 가트너(Gartner)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대기업과 중간 규모 기업 중에서 일주일 중 일부 요일에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회사의 비율이 6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회사 중 주 3일 대면 근무 26%, 주 2일 근무는 17%, 주 1일 근무 5%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1개월에 하루만 직장에 나와도 되는 회사는 2%, 3개월에 한 번만 출근하면 되는 회사는 2%로 집계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