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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침체 속 디플레이션 위험 증가…겨울 폐쇄로 디플레이션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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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침체 속 디플레이션 위험 증가…겨울 폐쇄로 디플레이션 우려 고조

중국 베이징 길거리에 설치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 길거리에 설치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 사진=로이터
중국은 지속된 부동산 위기의 무게로 수요가 무너지고 코로나19 규제의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경제 컨설팅업체 차이나베이지북 인터내셔널(CBBI)은 435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보고에서 “9월까지 3개월 동안 판매 가격의 증가율은 202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라고 밝혔다.
릴랜드 밀러 CBBI 최고경영자(CEO)는 “거의 전세계는 인플레이션율 폭등에 대해 패닉 상태에 빠졌으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수요에 입힌 타격으로 인해 디플레이션의 그림자가 중국을 드리웠다”고 말했다.

CBBI의 보고서에 따르면 소매와 서비스 산업의 가격은 3분기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압력의 대부분은 부진한 부동산 산업이 가한 것이다.

미완공 부동산 구매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거부하는 등 부동산 위기가 심각해져 중국 8월의 집값은 12개월 연속 하락했다.

소매와 서비스 산업의 가격은 2분기보다 상승했으나 여전히 2021년의 가격 수준을 밑돌고 있다.

중국의 돼지가격이 계속 오르고 연료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중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근원 인플래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수준인 0.8%로 집계됐다.

또 CBBI의 조사에서 제조업 3분기의 이익률과 판매 가격 등은 2분기와 지난해 3분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해 기업들의 차입 활동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완화정책이 아직 기업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반영했다.

기업 차입을 측정하는 CBBI 게이지는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집계됐고, 기업의 채권 발행량을 측정하는 다른 게이지는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CBBI는 소매와 서비스 산업 가격 상승에 주목하면서 “겨울에 더 넓은 범위의 코로나19 봉쇄가 소매와 서비스 가격을 억제하고 디플레이션 우려를 높이지 않은 이상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1~8월 중국 공업기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떨어졌고, 하락 폭은 1~7월의 1.1%보다 확대됐다.

존스 랭 라살의 수석 중국 경제학자 팡밍(龐溟)은 “중국의 경제 회복은 더 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는 경제 회복세가 역대적인 폭염, 지역 전력 공급 제한과 반복되는 코로나19 확산세 등 외부 요소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플레이션 우려와 공업기업 이익 감소 등은 중국 당국이 고수하고 있는 ‘제로 코로나’ 정책과 관련됐는데 중국 당국은 당분간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애널리스트들은 “내달에 열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전까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예측했다.

또 애널리스트와 경제학자들은 지속되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중국 올해의 경제 성장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