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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하루 100만 배럴 감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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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하루 100만 배럴 감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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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가 이번에 대규모의 감산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로이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오는 5일 열릴 대면회의에서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감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석유 100만 배럴은 전 세계 공급량의 1%를 넘는 양으로 코로나 유행 이후 최대 규모의 감산이다. 아직 세계의 석유 공급이 불안한 이 때 100만 배럴의 감산은 예상보다 큰 규모다.
OPEC+는 전쟁 초기 미국을 비롯한 주요 에너지 소비국들의 유가를 낮추라는 압박에도 유가를 낮추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거부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유지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OPEC+의 최고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전에 유가 하락과 변동성 증가로 감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OPEC+가 이번 회의에 감산을 검토하는 주된 이유는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와 예상보다 빠른 세계 경기 둔화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강달러와 고유가 그리고 인플레이션의 충격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올 것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경기침체가 오면 석유 소비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또 국제유가는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의 가치가 높으면 대체로 유가는 하락한다.

이러한 전망으로 인해 국제유가는 최근 하락했다.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배럴당 125달러 이상으로 거래되다가 현재는 배럴당 8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만약 OPEC+가 이번 회의에서 100만 배럴 이상의 감산을 발표하면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소비국들을 화나게 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은 유가를 하락시켜 러시아의 석유 판매 수입을 줄이고 싶어한다.
지난주 러시아의 정보원은 러시아가 OPEC+에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감산을 요구한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러시아의 석유는 서방 국가들의 제재의 영향으로 다른 나라의 석유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러시아가 석유판매로 이익을 얻으려면 높은 유가가 필요하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