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 일변도에서 러시아·중국과도 친분 쌓는 외교력 발휘
이미지 확대보기사우디는 미국 일변도보다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양쪽으로부터 몸값을 올리는 ‘제3의 길’을 선택하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와 공동으로 이끄는 OPEC+ 카르텔과 협력하여 더 많은 석유를 생산하라는 서방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는 러시아로부터 고마움을 갖도록 했다. 석유 자원의 무기화가 더 강해진 것이다.
빈 살만은 회원국들의 석유 채굴의 양을 조절하는 정치력을 통해 국제유가 하락을 억제하고 있다. 이는 회원국 전체에 이익을 준다.
올해 유가의 급등으로 금고가 가득찬 사우디아라비아는 오일머니를 앞세워 전 세계로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전쟁으로 재정적으로 이익을 얻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석유 대기업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는 기록적인 이익을 발표했으며 올해 경제가 7.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30 월드엑스포 유치에도 긍정적 시그널이 되고 있다. 중국에 이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이 사우디를 지지하고 나섰다.
중국과 러시아에 영향력을 가지게 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제 우크라이나에 억류된 외국인 전사들의 석방을 중개하는 예상치 못한 역할까지 도전하고 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달라진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다.
미국에서 2명, 영국에서 5명을 포함한 10명의 외국 전사의 석방은 터키가 중개한 광범위한 전쟁 포로 교환과 함께 이루어졌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감사가 워싱턴, 런던 및 기타 지역에서 즉시 쏟아졌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노력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사우디 정부와 가까운 분석가인 알리 시하비는 이번 거래에 대해 "러시아와 사우디 사이에 발생한 확실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사우디가 러시아의 좋은 관계를 활용할 경우는 앞으로도 늘어날 수 있다. 포로 교환을 중재한 것은 독재자 내지 폭군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무함마드 왕세자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준다. 불량자로 불리는 푸틴과 긴밀한 유대에도 불구하고 또는 심지어 그로 인해 “서방에 국제 문제 해결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사우디 외무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왕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중재가 “인도주의적 이유”라며 왕국의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사우디는 튀르키예(터키)가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의 곡물 거래를 중개한 이후 국제사회에 칭찬과 관심이 쌓이는 것을 보았고 이를 자신들에게 도입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빈 살만이 자신에게 누적된 각종 의혹과 부정적 평가를 글로벌 현안 해결에 나서 성과를 하나씩 쌓아갈 경우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다. 이는 내년 11월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경쟁하는 우리에게는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