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피치는 영국의 정부부채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부정적은 곧 등급을 내릴수있다는 경고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에 대해서도 피치는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피치는 다만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은 'AA-'로 유지했다. 앞서 9월 30일 또 다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영국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무디스는 채무 건전성의 훼손 위험에 대해 영국 정부에 경고한 바 있다. 감세정책을 둘러싸고 혼란을 빚고 있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이 연이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영국 새 정부가 성장계획의 일환으로 발표한 단기적인 대규모 재정 패키지가 중기적으로 재정적자의 중대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등급 전망 하향 배경을 밝혔다.
영국 리즈 트러스 영국 신임 내각은 이른바 '트러스노믹스'로 불리는 대폭 감세 중심의 예산안을 최근 낸 바 있다. 이 감세안은 BOE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 과 상충하는 것으로 주목을 끌었다. 감세안 발표 이후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BOE가 대규모 국채 매입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에 나섰다. 결국 트러스 총리는 부자 감세안을 철회했다>
피치는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평가와 관련해 영국에 독립적인 예산 전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간 엇박자에 대해 "금융시장의 확신과 정책에 대한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영국 정부가 부자 감세안을 철회했지만 정치적 밑천이 약해져 정부의 재정전략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추가로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이런 가운데 .기설에 휘말린 스위스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데 이어 인력까지 줄줄이 이탈하고 있다.크레디트스위스 아시아 자산관리 부문 부(副)책임자가 지난주 사표를 냈고 아시아태평양 인수·합병(M&A) 부책임자도 HSBC로 옮겼다. 홍콩에서 지난달에 이 회사 프라이빗 뱅커(PB) 2명이 그만둔 데 이어 이번에는 5명이 회사를 나간다.크레디트스위스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스위스 증시에서 주가가 장중 한때 11.5% 급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