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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테슬라 팔아야하나 사야하나…애널리스트 전망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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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테슬라 팔아야하나 사야하나…애널리스트 전망 '극과 극'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 실적과 주가 전망을 두고 애널리스트들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테슬라가 19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공개한 3분기 실적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저조한 것으로 확인된 뒤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애널리스트들과 실적에 관해 논의하는 전화회의(컨퍼런스 콜)에서 민감한 주제인 수요둔화에 대해 질문에 답하는 대신 엉뚱하게 테슬라의 미래로 화제를 돌리는 등 불성실하게 답변했다며 박한 점수를 준 이들도 있고, 테슬라는 여전히 탄탄하다며 후한 점수를 준 이들도 있다.

테슬라는 19일 시간외 거래에서 4% 하락세를 기록한 뒤 20일 장이 열리자 6% 급락했다.

"퉁명스럽고 귀찮아한 머스크"


테슬라에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번스타인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머스크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머스크가 컨퍼런스 콜에서 중요한 질문에 퉁명스럽게 마지 못해 답했고, 애널리스트들과 대화 자체를 귀찮아하는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머스크의 이같은 태도는 테슬라 내부에 감춰진 어두운 면을 드러내지 않기 위한 연막전술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사코나기의 판단이었다.

CNBC에 따르면 사코나기는 20일 분석노트에서 테슬라가 기대 이하 매출을 기록한 것과 함께 머스크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상당수 질문들을 퉁명스럽게 받아쳤다고 비판했다.

그는 머스크가 수요에 관한 질문, 가격 인하 가능성에 관한 질문 등에 답하지 않고 테슬라의 잠재력 등을 강조하는 대답으로 대신해 고의적으로 방향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시총, 애플+사우디아람코 능가한다"


머스크는 19일 컨퍼런스콜에서 경기침체가 임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전속력으로 질주한다(pedal to the metal)"면서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다.

시장이 관심을 갖는 전기픽업트럭 사이버트럭 출시에 관해서는 함구한채 그는 테슬라 시가총액이 "애플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업체) 사우디아람코를 합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애플과 사우디아람코는 전세계 시총 1, 2위를 다투는 업체들이다.

수요 감소


사코나기는 테슬라 수요 감소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자동차 주문 뒤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인 리드타임이 극적으로 짧아지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사코나기는 소비 지출 감소와 경쟁 심화 속에 테슬라 리드타임이 짧아지고 있다면서 테슬라가 3분기 주문적체도 크게 완화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150달러로 제시했다.

사코나기와 머스크 간에는 악연도 있다.

2분기 실적발표 당시 자본지출 감축에 관해 사코나기가 질문하던 도중 머스크가 그의 발언을 중간에 끊고는 그의 질문이 "지루하고, 멍청하다"고 공격한 바 있다.

가격 낮추겠지만 여전히 탄탄


그러나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에 긍정적이다.

파이퍼샌들러의 알렉산더 포터는 테슬라가 시장을 확장하면서 가격 인하가 불가피하겠지만 효율성 제고, 판매 규모 확대, 소프트웨어 수익 등을 발판으로 가격 인하 충격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 이테이 마이클리 역시 테슬라 주가가 초기 약세를 딛고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조지프 스팍은 테슬라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감축법(IRA)' 후광을 받아 내년에도 높은 마진을 지속할 것으로 낙관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는 '비중확대' 추천을 유지했다.

반면 웰스파고는 비관적이었다. 차 값 하락에 따른 마진 축소를 우려했다.

테슬라는 이날 14.76달러(6.65%) 폭락한 207.28달러로 주저앉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