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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킹달러' 충격 테슬라이어 애플까지 위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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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킹달러' 충격 테슬라이어 애플까지 위협하나

해외매출 비중 커 심각한 실적 충격 우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의 부진이 애플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가 19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실적발표에서 기대했던 것 만큼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주지 못한 주된 배경 가운데 하나가 애플의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바로 올해 전세계 각국과 기업들을 괴롭히고 있는 달러 초강세, 이른바 '킹달러' 충격에서 애플 역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킹달러에 비틀거린 테슬라


테슬라 실적이 나쁘지는 않았다.

3분기 매출이 215억달러로 사상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그러나 사상최고 기록이라고는 하지만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 220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테슬라는 매출이 이보다는 높았을 수 있다면서 강달러 충격으로 매출이 기대한 것보다는 적었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 기업들의 해외 매출에 이중의 타격을 준다.

달러 표시 가격은 그대로라고 해도 환율이 크게 뛴 해외 시장에서 테슬라 차 값이 뛰는 결과를 초래해 수요가 위축된다.

수요 위축에서 그치지 않는다. 해외 매출을 미국으로 들여올 때 강달러로 인해 환차손을 입으면서 매출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결과를 빚는다.

테슬라는 강달러 외에도 원자재 가격, 물류비용 상승 등의 요인까지 겹쳤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 "나 떨고 있니"


강달러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애플에도 골치거리다.

오는 27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애플은 일찍부터 강달러 충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애플은 불리한 환율로 인해 3분기 매출 증가율이 6%포인트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그러나 DA 데이비슨 애널리스트 톰 포트는 충격이 6%포인트 둔화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비관했다.

포트는 미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XY)가 지난 6개월간 급격히 상승했다면서 이 기간 지수가 100을 계속해서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달러 강세 충격은 애플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실적 충격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외 매출 58%


강달러 충격으로 기대 이하의 매출을 기록한 테슬라의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약 55% 수준이다.

애플은 이보다 더 높다.

2021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미주 지역 매출이 42%, 미주 이외 해외 지역 매출이 58%를 차지한다.

포트는 20일 분석노트에서 애플 매출이나 순익 또는 매출과 순익 모두 월스트리트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고 비관했다.

'예상보다 강한 강달러 역풍'을 그 이유로 들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애플이 887억달러 매출에 주당 1.27달러 순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0.47달러(0.33%) 내린 143.39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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