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인도정부의 공식성명에 따르면, 인도정부는 28개 중소기업을 포함한 42개의 기업에 대해 통신과 네트워크 제품에 대한 PLI를 승인했으며 이 기업들은 총 411억5000만루피(약 7114억원)의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인된 기업명단을 보면 삼성전자 인디아를 비롯해 노키아와 플랜트로닉스 등 인도에서 네트워크 사업을 벌이고 있는 유수의 기업들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정부의 PLI계획은 인도 국내의 산업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인도현지에서 생산하는 업체에 대해 매출 증가분의 4~6%의 보조금과 세금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인도정부는 PLI제도를 통신분야 뿐만 아니라 산업전반으로 확대하며 기업들의 인도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이로써 PLI 인증을 획득한 삼성전자의 인도 통신·네트워크 분야 현지생산이 확실시됐다. 삼성전자 인디아는 인도 유수의 통신사인 바르티 에어텔과 지오 두 회사와 협력하고 있으며, 최근 인도가 중국과의 관계 악화에 따라 중국회사들을 제치고 인도 거대 종합통신사 에어텔과 5G 상용망 구축에 합의했으며 이미 지오와 오랫동안 4G네트워크를 구축하며 협력해왔다. 이들 통신사와 협력해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인도정부는 삼성전자의 PLI 제도를 통한 인도 현지 투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삼성전자 측은 지오가 유일한 고객사였기 때문에 큰 혜택을 볼 수 없어 PLI에 참여하지 않고 있었으나 바르티 에어텔과 계약함으로써 본격적으로 PLI제도 승인을 신청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인도현지에서 4G에 이어 5G분야까지 통신·네트워크 사업분야를 확대하게 됐다.
한편, 인도 모디 정부는 중국과 사이가 좋지 못한 상황속에서 중국과 같은 국가에 대한 의존성을 버리고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을 목표로 인도 대내외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번 삼성전자의 PLI 획득은 이러한 인도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