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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 동원예비군에 '고물총' 줄 정도로 무기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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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 동원예비군에 '고물총' 줄 정도로 무기 부족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된 러시아 예비군 병력이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돈네스크에서 사격훈련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된 러시아 예비군 병력이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돈네스크에서 사격훈련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 동원 예비군을 투입하기 시작하면서 러시아군의 무기 부족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보당국에 따르면 거의 고물에 가까워 전장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구식 러시아제 소총이 이들에게 지급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규군에게 지급하는 무기와 동원 예비군에 지급하는 무기가 다른 문제 때문에 러시아군이 군수물자를 우크라이나 전장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과 혼선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대로 된 소총으로 무장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개인화기를 지급받지 못한 예비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을 지휘해야 하는 우크라이나 전장의 러시아 지휘관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지적이다.

◇러시아 동원예비군에 1959년부터 생산된 AKM 소총 주로 지급돼


영국 국방부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한 우크라전 관련 첩보 현황. 사진=영국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국방부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한 우크라전 관련 첩보 현황. 사진=영국 국방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우크리아나전 관련 첩보 현황 업데이트에서 “수천 명 규모의 러시아 예비군 병력이 우크라이나 작전지역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러시아군 지휘관들 사이에서는 개인화기조차 갖추지 못한 예비군이 전장에 투입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그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포착된 러시아 예비군 병력의 모습을 분석한 결과 개인화기를 지급받은 경우라도 AKM 소총이 주로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이들에게 지급된 AKM 소총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채 창고에 쌓여 있던 것을 꺼내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태가 워낙 안 좋아 전장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AKM 소총은 옛 소련군에 도입된 첫 돌격소총으로 2차 세계대전 직후인 지난 1947년 개발된 AK-47 소총을 개량해 지난 1959년부터 실전에 투입된 총기다. 전 세계적으로 1억 정이 보급됐을 정도로 저렴한 소총의 대명사로 한때 통했으나 지난 1970년대부터 AK-74 소총으로 대체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실상 사라진 바 있다.

영국 국방부는 “동원 예비군에게 지급된 AKM 소총에는 7.62mm 탄환이 쓰이고 러시아 정규군에 지급된 AK-74M 소총과 AK-12 소총에는 5.45 탄환이 사용된다”면서 “러시아 입장에서는 서로 다른 탄환을 쓰는 두 종류의 개인화기를 전장에 모두 공수해야 하는데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군, 무기 부족해지자 드론 공격으로 무게 중심 이동”

개인화기 같은 기본적인 무기마저 부족할 정도로 우크라이나 전장에 대한 러시아의 무기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문제는 이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군 장성을 해임했다는 소식이 지난달 나올 때부터 관측된 바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무기 생산과 관련한 회의를 지난 26일 관계당국과 관계자들을 전부 소집해 직접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푸틴이 회의를 연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8개월째로 접어들 정도로 장기화되면서 전장에 투입된 러시아군에 대한 무기 공급이 얼마나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지를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AP는 “이날 회의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작전 중인 병력에 공급할 무기의 생산을 늘리고 적시에 지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이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특히 러시아군은 포병부대의 포탄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정밀 타격을 위한 러시아제 장거리 미사일도 부족해지면서 드론을 대거 이용한 작전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