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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규 대출 하락폭 예상치 상회…코로나19 재확산·부동산시장 침체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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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규 대출 하락폭 예상치 상회…코로나19 재확산·부동산시장 침체 영향

중국 위안화.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위안화. 사진=로이터
중국 10월의 신규 은행대출 하락 폭은 예상치를 웃돌아 성장률이 계속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중국계 은행의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는 6152억 위안(약 115조2454억원)이다. 이는 9월의 신규 대출 규모 2조4700억 위안(약 462조7051억원)의 4분의 1에 불과했으며 지난해 10월의 8262억 위안(약 154조7720억원)보다 낮았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정대출은 10월에 180억 위안 감소했다. 9월의 가정대출은 6503억 위안(약 121조8206억원)이다.

로이터가 진행한 여론조사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는 중국 10월의 신규 위안화 대출이 8000억 위안(약 149조8880억원)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는 “대출 증가율은 예상치보다 훨씬 낮고, 가정대출의 심상치 않은 하락세는 정책 입안자가 성장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제로 코로나’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당국은 세계 각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과 다른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중국의 재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대폭 상승했다.

그러나 중국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이날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대규모 봉쇄에 중국 2분기의 경제성장률은 0.4%에 불과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예상치를 웃도는 3.9%로 집계됐지만, 반복되는 코로나19 확산세와 부동산시장 불황 때문에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확진자가 발생하자 중국 당국은 방역 강도를 높이거나 봉쇄 조치를 취하기 때문에 생산 활동과 소비를 강타했다.

중국 민생은행 수석 경제학자 운빈은 “내수가 약세를 이어가고 외부 수요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정책을 강화하고 실체경제에 더 강력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장은 “중국의 경제성장 잠재력을 합리적인 범위 내에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한 정상적인 통화정책과 플러스 금리를 유지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의 연간 경제성장 전망치를 5.5%로 설정했지만, 은행과 애널리스트 등은 잇따라 중국의 경제성장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또 중국 광의통화(M2)의 공급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8% 증가했지만, 애널리스트가 예측한 성장 폭 12.0%와 9월의 12.1%를 밑돌았다.

중국의 포괄적인 유동성 지표 사회융자총량(TSF)의 증가율은 9월의 10.6%에서 10월의 10.3%로 둔화했다. 10월의 TSF는 전월의 3조5300억 위안(약 661조3808억원)에서 9079억 위안(약 170조1041억원)으로 급감했다.

한편 중국 재정부는 “중국 지방정부가 9월에 발행한 특별채는 8월의 516억 위안보다 50% 감소한 241억 위안(약 4조5153억원)”이라고 밝혔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