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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빅테크 대규모 구조조정, 글로벌 '해고 도미노'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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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빅테크 대규모 구조조정, 글로벌 '해고 도미노' 부른다

올해 전 세계 788개 기술기업서 12만 명 넘게 해고

쇼피파이 로고. 사진=로이터
쇼피파이 로고. 사진=로이터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높은 에너지 비용 및 경기 침체 공포를 촉발한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미국과 유럽 대형 기술회사에서 정리해고가 급증하고 있다.

기술회사는 코로나 대유행 기간에 높아진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려고 채용 규모를 늘렸지만 2022년 상황이 돌변했다.
전 세계 인플레이션은 거의 40년 만에 최고로 올랐고, 중앙은행은 2021년 말부터 금리인상을 단행, 이에 투자에 필수인 자본과 유동성이 크게 낮아졌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 또한 에너지 가격을 급등시켜 세계 성장 속도를 더욱 늦추고 경제 전망을 어둡게 했다.

그 결과, 거대 기술기업들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전례 없는 속도로 직원 해고나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어떤 사회적 현상으로 나타날지 주목하면서 국가나 기업, 개인은 준비해야 한다.

글로벌 IT기업 정리해고 추적 사이트인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2022년 초부터 전 세계에서 총 788곳의 기술회사가 12만699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비즈니스 정보 제공업체 크런치베이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 기술산업 종사자 6만7000명 이상이 해고됐다.

테슬라는 지난 6월 직원 10% 감축을 시작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인력은 2021년 말까지 10만 명에 달했다.
미국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 플랫폼인 코인베이스 글로벌도 여름 불과 몇 주 만에 1조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잃은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으로 인력을 18% 줄일 것이라고 지난 6월 발표했다.

최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은 거래량 기준 세계 3위 거래소인 FTX의 파산 신청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 승차 공유 회사인 리프트는 이달 초 미국 경제 침체와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수천 명의 직원에게 영향을 미칠, 직원의 13%를 해고할 계획을 발표했다. 리프트 직원 수는 5000명 이상으로 약 650명이 이 조치로 영향을 받게 된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후 직원 7500명 중 약 절반을 줄였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지난주 1만1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 인력을 13% 줄였다.

여러 링크드인 게시물에 따르면 아마존은 알렉사 유닛과 루나 클라우드 게임 부문에서 일자리를 줄이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1만 개의 일자리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칩 제조업체 인텔과 퀄컴도 인력을 감축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정리해고로 직원 1000명이 피해를 입었다.

캐나다 전자상거래 회사 쇼피파이, 미국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회사 세일즈포스, 미국 소셜미디어 회사 스냅, 데이터 스토리지 회사 시게이트, 부동산 온라인 회사 오픈도어, 아일랜드계 미국 금융서비스 회사 스트라이프도 인력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는 스웨덴 중공업 회사인 알파 라발, 대기업 허스크바나 및 금융기술 회사인 클라나가 직원을 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온라인 여행사인 부킹닷컴은 코로나로 인해 2020년과 2021년에 60개국에서 직원의 25%를 감원한 후 2700개의 콜센터 일자리를 추가로 해고하고 있다.

프랑스의 대표 항공사인 에어프랑스, 핀란드 최대 항공사인 핀에어, 독일의 다국적 화학 및 소비재 회사인 헨켈, 재생에너지 회사인 지멘스 가메사, 제조업체인 셰플러, 네덜란드 전자 제조업체인 필립스도 인력을 대폭 감축할 계획이다.

돌이켜보면 이는 언젠가 일어나야 했던 일이었다. 빛나고 영광스럽고 높이 날아가는 기술 부문이 이제 석양으로 나가고 있다.

하지만 끔찍한 것만은 아니다. 해고는 개인에게 불행이다. 직장을 잃는다는 것은 짜증 나는 일이지만 누군가가 직장을 잃으면 누군가는 이익을 본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안 통과로 청정에너지 경제를 위한 거대한 부양책이 시행된다. 배터리나 태양전지판 사업이 증가할 수 있다.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기후 재앙을 피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해고된 많은 근로자들은 이런 기업과 사업으로 이직할 수 있다. 결국 청정기술 회사에는 사람이 필요하다. 많은 기술 근로자가 기술의 격차를 확실히 채울 수 있다.

이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설 수 있다.

재취업을 위한 재교육, 자격증 획득, 그동안 낙후되었던 분야 발전, 앞선 기술산업 분야와 주변 산업의 융합 발전 등 새로운 혁신이 나타날 수 있다.

재취업 준비 기간 동안 경제적 고통이 덜한 국가나 개인은 새로운 기회를 더 쉽게 잡을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국가나 개인들은 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참여하게 되면 고통은 기회로 바뀔 수 있다.

국가나 개인이 혁신 과정의 고통을 견뎌내야만 새로운 기회를 통해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가 그동안 본 성장곡선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