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러몬도 美 상무 "美·中 경제 '디커플링' 추구하지 않겠다"

공유
0

러몬도 美 상무 "美·中 경제 '디커플링' 추구하지 않겠다"

미국의 국가 안보 저해하지 않는 분야에서 중국과 비즈니스 지속 의지 밝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AP/뉴시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기술과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미·중 경제 관계의 ‘디커플링’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의 ‘스타 장관’이라는 평가를 받는 그는 이날 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정책과 관련한 연설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중국과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으며 우리의 핵심 경제, 국가 안보 이익을 저해하거나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분야에서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우리가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우리가 중국과 비즈니스를 계속할 것이고, 중국과의 교역이 미국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중국이 외국 기업이 경쟁할 수 있도록 경제를 개방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미국은 중국에 대한 관여 정책(engagement)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중국이 미국의 기대와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 지도자들이 정치적, 경제적 개혁과 개방을 거부하려는 계획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중국 정부 당국이 사회와 경제 분야에서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했고, 자본과 정보를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몬도 장관은 “중국 정부 당국이 특히 군사적 야욕을 실현하기 위한 경제, 기술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로 중국과 상호 의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국가 안보에 중대한 새 위험을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NYT)는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 초부터 추진해온 반(反)중 무역·경제질서 확립의 틀을 짠 인물이 러몬도 상무장관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역대 정부에서 세계 외교 질서를 주도하는 국무장관이 늘 주목받았지만 바이든 정부의 ‘떠오르는 스타’는 러몬도 장관”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대결로 신 냉전 시대가 도래하고, 글로벌 경제권이 두 동강이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난 12일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워싱턴 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경제권이 갈수록 파편화하는 것을 우려한다”면서 “우리가 그 결과로 몽유병에 걸린 것처럼 좀 더 가난하고, 불안정한 세계로 걸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IMF는 세계 경제가 블록화돼 대결하면 1.5%가량 성장이 둔화하고, 연간 1조 4000억 달러가 날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자제품, 의류, 산업재 생산의 중심지인 아시아 지역은 경제 블록화의 피해 규모가 다른 곳에 비해 2배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IMF가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