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백지 시위' 효과 봤나?…중국, 코로나19 방역 규제·검사 요구 완화

공유
0

'백지 시위' 효과 봤나?…중국, 코로나19 방역 규제·검사 요구 완화

홍콩시민들이 중국의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흰색 종이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홍콩시민들이 중국의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흰색 종이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일부 지역은 ‘백지(白紙) 시위’ 이후 코로나19 방역 규제와 관련 검사 요구를 완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중국 경제 성장을 강타하고 있으며, 중국 인민들의 생계 유지와 심리 상태도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과도한 코로나19 방역 규제로 인해 중국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상하이, 베이징 등 20여 도시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백지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졌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한 지 몇 주 만에 벌어진 시위이자 이례적인 시위이다.

중국 당국은 시위를 막기 위해 각지에 경찰을 대규모 배치했으며 경찰과 일부 시위 참가자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해 긴장감이 높아졌다.

중국 제조업 중심지인 광저우는 경찰과 시민들의 충돌이 발생한 지 24시간 만에 7개 지역의 봉쇄를 해제했다. 또 일부 지역은 식당 내 식사 서비스를 재개했고, 주민들에 대한 코로나19 음성증명서 제출 요구도 취소됐다.

충칭의 이발소·헬스장 등도 운영을 재개했고, 청두는 버스·지하철을 이용할 때 음성증명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관영 매체에 따르면 일부 지역은 코로나19 관련 검사가 덜 빈번해지고, 확진자와 밀접한 접촉이 있는 사람은 집에서 격리할 수 있게 됐다.

일부 지역은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하고 방역 강도를 낮췄지만, 봉쇄 상태에 있는 지역은 여전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균등한 코로나19 방역 규제·봉쇄 조치 완화는 주민들에게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광저우 주재 외국영사관의 외교관은 “내일부터 휴일이라서 출국하려고 공항에 가야 하는데 여전히 48시간 내의 코로나19 음성증명 코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저우의 대부분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는 폐쇄됐다.

소식통은 “중국 위생보건 당국은 곧 정기적인 코로나19 검사 요구 등에 대한 완화 공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곧 끝낼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