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N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정부 요인들의 경호를 맡고 있는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 SS)은 중국 청두기반 해커집단 APT41 혹은 윈티(Winnti)로 불리는 해커집단이 수십 개 주의 소상공인 융자 기금과 실업 보험 기금을 포함한 코로나19 보조금 최소 2000만 달러(약 260억 원)를 훔쳤다.
NBC는 미국 정부의 팬데믹 기금과 관련해 해외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공식적으로 확인된 첫 해킹 사례라고 지적했다.
관계자들은 해커들이 일부 주 정부 자금에만 손을 댔을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50개 전체 주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기금이 털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제 국내외에서 이 기금을 노리고 발생한 해킹 규모는 이보다 클 수 있다고 추정한다.
전문가들은 해커들이 주 정부 소프트웨어 백도어를 확보해 침입한 뒤 기금을 훔쳐내는 수법을 사용했고, 여전히 시스템 내부에 남아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APT41은 이와 관련해 2000개 계좌를 사용했고 4만 번 이상 금융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 그룹의 몇몇 구성원은 2019년과 2020년에 미국 법무부에 의해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통신 제공업체, 소셜 미디어 회사 및 비디오 게임 개발자를 포함한 100개 이상의 회사를 염탐한 혐의로 기소됐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와 관련된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