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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주석, 걸프만국가와 석유무역 위안화표시 결제 추진 방침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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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주석, 걸프만국가와 석유무역 위안화표시 결제 추진 방침 밝혀

중국-걸프만국가 신국면 돌입-달러 지배적 지위 흔들려는 의도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8일(현지시간) 만나 회담을 갖기 전에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8일(현지시간) 만나 회담을 갖기 전에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9일(현지시간) 중국과 걸프협력회의(페르시아만협력회의, GCC) 정상회의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무역의 위안화표시 결제를 추진할 방침을 나타냈다. 시진핑 주석은 위안화를 국제통화로서 확립시켜 세계무역에서 미국 달러의 지배적 지위를 흔들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시 주석의 이번 GCC 방문 시점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지도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아랍국가들과의 일련의 획기적인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서방측 국가들과의 지금까지 역사적인 관계를 넘어선 파트너십을 모색하려는 자세를 나타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중국과의 관계가 역사적인 신국면에 돌입했다고 표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이 지난 7월에 사우디를 방문했을 당시 냉랭했던 환영과는 대조적이었다.

인권문제와 에너지정책, 러시아의 대응을 둘러싼 미국과의 관계가 차가워진 가운데 사우디와 중국은 함께 ‘내정불간섭 원칙’에 관한 강한 메시지를 내보였다.

미국은 중동지역에서의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면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날 사우디는 미국과 중국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양국을 포함한 모든 경제대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와 중국은 복수의 전략적경제적 동반자협정에 서명했다. 분석가들은 중국기업들이 기술과 인프라부문에 진출하고 있지만 방점은 당분간 에너지문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걸프만국가연구소의 선입연구원 로버트 모길닉은 “에너지관련이 앞으로도 중국과 아랍국가간관계의 중심에 놓여질 것이다. 또 하이테크기술면에서도 협력이 추진되며 미국으로서는 익숙한 불안요인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와의 합의에는 중국의 통신대기업 화웨이(華為技術)과의 합의각서가 포함돼 있다. 중국기업의 기술사용에 수반한 안전보장상의 리스크에 대해 미국과 걸프만국가들이 우려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우디는 자국내 도시에서의 클라우드 컴퓨팅및 하이테크 복합시설의 건설에 대해 화웨이와 합의했다.

사우디와 걸프만 국가들은 중국과의 석유거래를 제한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일원인 러시아와도 관계를 단절하도록 미국으로부터 압력을 받아왔다. 세계질서가 양극화하는 가운데 경제와 안전보장 양면을 시야에 넣는 두 염두에 둔 운항능력을 요구받고 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해 사우디와 중국은 공동성명에서 세계석유시장의 안정과 에너지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한편 석유이외의 측면에서도 무역촉진과 원자력의 평화적 협력 강화에 노력한다는 점을 내보였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은 앞으로도 걸프만국가들로부터 대량의 석유를 계속 수입하고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을 확대할 방침을 나타냈다. 석유와 천연가스의 개벌에서도 추가협력을 추진하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