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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홀린 캐시 우드, 머스크 팔 때 더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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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홀린 캐시 우드, 머스크 팔 때 더 샀다



캐시 우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캐시 우드.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다 판 주식 일부를 결국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한 머스크가 자금 마련을 위해 테슬라 주식을 계속 내다 판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우드의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 등이 테슬라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드, 테슬라 저가 매수

2020년 100% 가까운 펀드 수익률로 주식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단박에 개미 투자자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던 우드는 올해 고전하고 있다.

주식시장, 특히 기술주가 폭락세를 타고 있지만 우드는 올해에도 기술주 매수를 멈추지 않고 있다.

우드는 기술주 상승을 확신하면서 가격이 급락한 기술주들을 게속해서 저가 매수하고 있다.

연초 테슬라 지분 매각으로 짭잘한 재미를 봤던 우드는 다시 테슬라 주식들을 사들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배런스, CNBC 등 외신들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인용해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가 테슬라 지분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공시에 따르면 우드의 주력 ETF인 ARKK는 14일 테슬라 주식 6만1537주를 사들였다.

ARKK만 테슬라를 사들인 것은 아니다.

아크 자동화기술과 로보틱스 ETF(ARKQ), 아크 차세대 인터넷 ETF(ARKW) 역시 각각 같은 날 테슬라 주식 1만66주, 3259주를 매입했다.

아크인베스트가 사들인 테슬라 주식 수는 약 7만5000주, 금액으로 1200만달러어치 수준이다.

저조한 우드 ETF 실적


테슬라는 ARKK 포트폴리오에서 오랫동안 최고 자리를 차지했지만 올들어 주가가 반토막 나고, 연초 다른 주식 매입을 위한 자금 마련 과정에서 일부를 매각하면서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현재 ARKK 포트폴리오 1위 비중은 화상통화 소프트웨어 업체 줌 비디오커뮤니케이션스이고, 그 뒤를 이그잭트 사이언시스가 잇고 있다.

테슬라는 3위, 로쿠가 4위를 기록 중이다.

고위험, 고성장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ARKK는 올들어 주식시장에서 기술주들이 특히 고전하면서 성적이 형편없다.

줌 비디오, 이그잭트, 테슬라, 로쿠 등 ARKK의 상위 4대 투자종목 주가는 올들어 평균 58% 폭락했다.

그 여파로 ARKK 주가는 올들어 약 63% 폭락했다.

머스크는 36억달러어치 매각


우드의 아크인베스트가 테슬라 주식 7만5000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머스크는 이번주 테슬라 주식 약 2200만주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액으로 약 36억달러 규모다.

머스크는 앞서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테슬라 주식 매각은 끝났다고 공언했지만 이같은 선언이 무색하게 이번주에도 대규모 주식 매각에 나선 것으로 공시에서 확인됐다.

최근의 주식 매각은 인수자금 마련이 아닌 트위터 손실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인수한 뒤 트위터 광고가 반토막 나는 등 광고주들이 이탈하면서 트위터가 심각한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대규모 매각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날 테슬라 주식 매수로 돌아섰다.

그동안의 낙폭이 과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주식시장 폭락세 속에서도 이날 0.87달러(0.55%) 오른 157.67달러로 올라섰다.

테슬라는 이날 상승세를 기록한 14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