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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공식 사망자 '0명'…당국 "사망자 대부분 감기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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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공식 사망자 '0명'…당국 "사망자 대부분 감기로 사망"

약국 밖에서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과 배달 기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약국 밖에서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과 배달 기사. 사진=로이터
중국 공식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전날의 5명에서 다시 0명으로 줄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날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20일의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의 2722명에서 3101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사망자 수는 0명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한 후로부터 공식 데이터는 신뢰할 수 없는 수치가 되고 있다.

특히 공식 데이터에서 사망자 수가 0명이나 5명으로 나왔지만, 실제적인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훨씬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 장례식장과 화장터에서 화장할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이 많아졌고,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은 우선적으로 화장되고 있다.

사망자 가족들이 중국 장례식장 밖에서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진이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

화장터 근로자는 “최근 며칠 동안 장례식장으로 운구된 시신이 예전보다 몇 배 폭증했다”며 “시신을 보존할 수 있는 냉장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화장된 시신 중 약 40%는 코로나19 확진자다”고 말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공식 데이터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고, 소셜네트워크에서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왜 0명으로 발표됐나?”, “장례식장에서 화장을 기다리는 시신이 너무 많다”고 비난했다.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대학교 제일병월 감염병과 주임 왕궤창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호흡부전 때문에 사망한 사람은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확진자 중 다른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코로나19 사망자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궤창은 “실제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호흡부전 때문에 사망한 사람은 매우 적다”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 경극 명배우인 추란란(储兰兰·40세), 칭화대학교 교수 우관잉(吴冠英) 등 유명인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급사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그들의 사망 사유에 코로나19를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보건위원회 임원은 “대부분 사망자들은 ‘심각한 감기’ 때문에 사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네티즌은 “AIDS에 걸려 면역 기능 부전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AIDS 때문에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중국 데이터라는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00만 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등 조롱하는 게시 글을 올렸다.

또 네티즌들은 “이제 정부 임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대중들의 공황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다 심각한 감기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소셜네트워크에서 댓글을 남겼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약국에서 관련 약품을 사재기하고 있다.

약품 공급 차질이 빚어져 일부 주민들은 약품을 구하러 제약 공장을 찾아갔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