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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흔들리는 아마존호, 베이조스 복귀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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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흔들리는 아마존호, 베이조스 복귀설 솔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전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전 CEO. 사진=로이터

세계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아마존 주가가 51%나 급락한 데 이어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만8000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계획을 5일(현지 시간) 발표했기 때문이다.

급기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 겸 전 CEO가 구원투수로 다시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미국 월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 밥 아이거 전 월트디즈니 CEO처럼 구원투수 나설 가능성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문사 리트홀츠웰스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배트닉 리서치 담당 본부장은 지난 2일 펴낸 투자 노트에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아마존호를 구하기 위해 베이조스 전 CEO가 올해 경영 일선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특히 밥 아이거 전 월트디즈니 CEO가 자리에서 물러난 지 2년9개월 만에 지난해 11월 CEO로 다시 돌아와 전 세계 경제계를 놀라게 한 사례를 들면서 베이조스의 복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배트닉은 “베이조스가 아마존 CEO 자리에서 물러난 지도 2년이 넘지 않는다”면서 “흔들리는 아마존호를 구하기 위해 27년간 아마존을 이끌었던 베이조스가 구원투수로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심각한 실적 부진으로 폭락했던 월트디즈니의 주가가 아이거의 극적인 경영 일선 복귀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베이조스도 자신이 간택한 재시 CEO를 물리치고 직접 아마존 주가 살리기에 나설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배트닉은 아마존 주가가 지난해 51%나 빠진 것은 1990년대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처음 있는 일일 정도로 심각한 일이라며 이같이 예측했다.

◇ 베이조스, 2021년 1월 물러나


베이조스가 지난 1994년 창업한 아마존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공시킨 뒤 자신의 최측근이었던 재시 아마존웹서비스 CEO에게 바통을 건네주고 물러난 시점은 지난 2021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라는 미증유의 글로벌 위기에도 베이조스 입장에서는 크게 염려할 일이 없었다. 대대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어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아마존은 오히려 인력을 크게 늘려야 할 정도로 코로나발 특수를 한껏 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코로나 대유행이 진정되면서 코로나발 특수가 사라졌고, 그동안 대규모로 확충했던 인력이 커다란 경영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것.

재시 CEO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력감축 계획을 밝히면서 “(40년 만에 온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이로 인한 미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금리 인상 조치 등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최근 몇 년간 대대적으로 늘린 인력을 정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이미 지난해 11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만 명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으나 재시 CEO의 이번 발표는 그사이에 아마존의 경영 상황이 더 악화됐음을 보여주는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 주가 폭락으로 한때 세계 최고 부호의 자리를 지켰던 베이조스 자신의 자산이 급감한 것도 베이조스에게 위기감을 불어넣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거의 대부분 아마존 주식과 연동돼 있는 베이조스가 지난해 날린 순자산은 적게 잡아도 660억 달러(약 83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