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경제학자들 "고금리·고물가 지속…경기침체 견디고 있는 중"

글로벌이코노믹

경제학자들 "고금리·고물가 지속…경기침체 견디고 있는 중"

복지비·국방비 증가로 예상치보다 금리 높을 전망
중국 경제와 부동산·미중대립 등 위험 요소 지적
2023 AEA에 참석한 노벨상 수상자 조셉 스티글리츠(Joseph Stiglitz).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 AEA에 참석한 노벨상 수상자 조셉 스티글리츠(Joseph Stiglitz). 사진=로이터
올해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비한 고금리정책과 미국과 중국 등 지정학적 긴장성이 더 커지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예측과 함께 불확실성에 대비한 경제정책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이 상반되면서 의견이 갈렸지만 경기침체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뜻을 같이 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2023 미국경제학회(AEA) 연례총회’가 개최된 가운데, 경제 석학들이 현재 경제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내놨다. AEA는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세계 각국의 고금리 정책과 미·중 대립으로 인해 경기침체를 견디고 있는 중이라고 진단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의견을 내놓았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셉 스티글리츠(Joseph Stiglitz)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경제에 해를 끼치고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 충격으로 촉발되는 인플레이션을 줄이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피에르 올리비에 구린차스는 실업률이 상승하더라도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정복하겠다는 결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라파엘 보스틱(Raphael Bostic) 애틀랜타 연준 총재는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낮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조언이 엇갈리는 가운데,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고물가와 고금리 시대가 더 오래갈 수 있다”고 경고하며 복지비와 미·중 대립으로 국방비 지출이 증가해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금리가 기존 예상치보다 높은 현상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우리는 경제 침체의 시대로 돌아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경기침체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불안 요소로는 최근 수십년동안 세계 경제 성장에 힘을 실어준 중국 경제성장의 급격한 둔화와 중국 부동산 시장의 폭락을 지적했다. 올해 코로나 제로 정책이 종료되면서 중국 경제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도한 인프라 지출에 크게 의존하는 중국 성장 모델과 국내총생산을 늘리기 위해 부동산 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현 정책은 중국 경제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소도시의 주택 가격은 이미 2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배리 아이켄그린(Barry Eichengreen)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의 경제학자는 대만에 대한 미국과 중국간의 대결은 우크라이나 전쟁보다 세계 경제에 몇배 더 큰 경제적 충격을 가할 것이라며 세계 경제의 큰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