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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폭스 합병 제안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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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폭스 합병 제안 철회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사진=로이터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은 자신이 보유한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과 폭스코퍼레이션(폭스)의 합병안을 철회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머독 회장과 그의 아들이자 폭스 최고경영자(CEO)인 라클란 머독은 폭스 이사회에 "두 회사의 조합이 주주들에게 최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서한을 보냈다.
뉴스코프의 로버트 톰슨 CEO 역시 24일 직원들에게 "합병안 철회로 더 이상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직원들에게 그 문제에 대해 입을 다물 것을 촉구했다. 두 회사의 합병안에 뉴스코프 주주들 및 직원들의 반대가 컸던 까닭이다.

뉴스코프는 월스트리트저널을 발간하는 다우존스(Dow Jones) 외에도 대형출판사 하퍼콜린스와 뉴욕포스트와 같은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뉴스코프는 지난 2013년 뉴스와 출판을 담당하는 현재의 뉴스코퍼레이션과 영화, TV 사업을 담당하는 21세기폭스로 분할했다. 머독 가족은 주식 신탁을 통해 양사 의결권의 약 40%를 장악하고 있다.

이후 21세기폭스는 지난 2019년에 영화부문은 디즈니와 합병되고 뉴스와 스포츠 부문인 폭스뉴스와 폭스스포츠만을 따로 떼 폭스코퍼레이션이라는 독립회사로 새 출발시켰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분할된 인쇄 매체와 TV 매체의 합병을 추진하고자 했던 것이다.

당초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인쇄 매체 뉴스코프와 TV 매체 폭스 모두 구독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머독 회장이 통일된 리더십을 발휘하고 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인디펜던트프렌치파트너(Independent French Partners)와 같은 뉴스코프의 주주들은 폭스와 합병할 경우 뉴스코프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줄 수 없다는 이유로 합병안에 반대해 왔다.

아이래닉캐피털매니지먼트(Irenic Capital Management) 역시 폭스가 뉴스코프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합병안에 반대한 주주였다.

한편 두 회사의 합병안 철회는 뉴스코프가 보유한 무브(Move)의 지분을 상업용 부동산회사인 코스타그룹에 매각하기 위한 사전 논의 중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무브는 Realtor.com의 모회사이다.

2014년 뉴스코프는 자회사 호주 부동산업체 REA(REA Limited Group)와 함께 무브를 인수한 바 있다.

뉴스코프의 대변인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코스타그룹과의 M&A 기회를 평가하고 있다"며 "시장 소문이나 추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폭스의 클래스 A 주가는 32.67달러로 마감했고, 뉴스코프의 클래스 A 주가는 19.53달러로 마감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