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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와르르 급락, 제롬파월 또 매파 발언 FOMC 연준 피벗 "아직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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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와르르 급락, 제롬파월 또 매파 발언 FOMC 연준 피벗 "아직 요원"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 및 비트코인 시세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 및 비트코인 시세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다우지수와 비트코인 등이 와르르 급락하고 있다. 제롬파월이 또 매파 발언를 쏟아낼 것이라는 공포가 뉴욕증시를 흔들고 있다. FOMC 연준 피벗이 "아직 요원"하다는 등의 발언이 예상되고 있다.

3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시작되면서 뉴욕증시가 비상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그리고 나스닥지수 모두 떨어지고 있다. 달러환율 국채금리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도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 관계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 기조를 보일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기술주들이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FOMC를 앞두고 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 다우지수는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2.5% , S&P500지수는 6%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11% 올랐다.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둔화하면서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금리 인하에까지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S&P500지수에 상장된 빅테크 기업을 포함해 전체 20%가량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애플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 등의 실적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S&P500지수 내 기술, 에너지, 통신 관련주가 1% 이상 하락 중이며,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자재(소재), 헬스 관련주가 오르고 있다. JP모건은 테슬라의 최근 랠리가 너무 가파르다며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 목표가를 120달러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인텔의 주가는 반등했다. TK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지분 추가 매입설에 폭등했던 루시드의 주가는 이날 5%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FOMC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적 발언으로 달아오른 시장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과 연내 금리 인하 전망에 금융 여건이 빠르게 완화하고 있어, 연준의 물가 안정 노력에 걸림돌이 될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에단 해리스 글로벌 경제 연구 책임자는 "파월이 이번 회의에서 매파적인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면서 "의장이 이미 뜨거운 시장에 기름을 더 붓고 싶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8월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은 강경한 매파 발언으로 시장의 분위기를 가라앉힌 바 있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시장이 이번에도 피벗 기대로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 및 비트코인 시세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 및 비트코인 시세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로 2.9%로 집계됐다.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해 4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강력한 긴축에도 미국 경제가 하반기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고용 시장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타이트한 상황이 계속됐다. 지금 연준의 목표는 시장이 하반기 금리 인하 전망을 선반영해 금융 여건이 불필요하게 완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한 번 더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3월이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올라 상승폭이 전월(5.5%)보다 낮아지면서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도 4.4%로 14개월 만에 최저였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향후 1년간의 기대인플레이션(중간값)은 3.9%로 2021년 4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연준이 약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지난해 초 0.25%포인트였던 기준금리 상단을 연말까지 4.5%로 급격히 끌어올린 만큼, 물가 지표 진정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의 강력한 근거가 된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는 이번에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른 4.50∼4.75%가 될 가능성을 99.9%로 추산하며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FOMC에서 한 번 더 0.25%포인트 인상을 통해 금리 상단을 5.0%로 높일 확률을 85.5%로 보고 있다.

미국 연준과 같은 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브라질은 현 수준(13.75%)을 유지할 전망이다.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은 다음날 기준금리를 각각 0.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강보합권에서 거래됐다. 영국 FTSE지수는 0.24% 상승했다. 프랑스 CAC 지수도 강보합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