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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럭셔리 전기차로 테슬라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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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럭셔리 전기차로 테슬라에 도전장

아르노 회장 설립 엘 캐터톤, 로터스 테크놀로지와 합병

로터스 테크놀로지는 지난 1월 중국에서 첫 전기차 SUV 엘레트라를 출시했다. 사진=로터스이미지 확대보기
로터스 테크놀로지는 지난 1월 중국에서 첫 전기차 SUV 엘레트라를 출시했다. 사진=로터스


로터스 테크놀로지(Lotus Technology)가 기업 인수 목적 회사(SPAC·스팩) 엘 캐터톤 아시아 애퀴지션(L Catterton Asia Acquisition Corp, LCAA)과의 합병을 통해 미국에서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로 세계 최고 부자로 알려진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가 전기차 업계의 지분을 갖게 됐다.
1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31일 로터스 테크놀로지와 합병한 곳은 세계 최대 명품기업 루이비통모네헤네시(LVMH)그룹의 사모펀드 앨 캐터톤 산하 스팩이다. 합병 후 실제 가치는 5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엘 캐터톤은 루이비통과 미국계 사모펀드 캐터톤, 아르노 패밀리가 2016년에 공동으로 설립했으며, 루이비통과 아르노 패밀리가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테슬라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일론 머스크를 제치고 베르나르 아르노는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등극했다. 이제 두 사람은 전기차 업계에서도 경쟁을 벌이게 되었다. 루이비통의 대변인은 루이비통은 엘 캐터톤의 소극적인 소수 투자자일 뿐이라고 밝혔다.

영국 스포츠카 제조업체 로터스는 중국의 지리자동차(Geely, 吉利汽車)와 말레이시아 에티카 오토모티브(Etika Automotive)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지리자동차는 5100만 파운드(약 773억원)에 로터스를 인수해 현재 지분의 51%를 보유하고 있다. 로터스는 중국 중부 도시 우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파트너십을 통해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로터스 테크놀로지는 로터스 자동차 산하의 전기차 자회사다. 지리자동차와 에티카를 비롯한 다른 기존 경영진들은 스팩 합병 후에도 로터스 테크놀로지의 지분 89.7%를 소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터스는 테슬라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지리자동차를 통해 내연기관 차에서 벗어나 전기차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에는 로터스의 첫 순수 전기 SUV 엘레트라(Eletre)를 공개하기도 했다.

새 차의 이름인 'életre'는 헝가리어에서 파생되었으며 '새로운 생명'을 뜻한다. 로터스가 SUV 시장에 뛰어든 이후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자 로터스 최초의 순수 전기차를 의미한다. 엘레트라는 로터스에서 직접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PA(Electric Premium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친타 바갓(Chinta Bhagat) LCAA 공동 최고경영자이자 엘 캐터톤 아시아 펀드매니저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면서 럭셔리 전기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유럽, 미국은 향후 10년간 세계 최대 전기차 성장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한 "로터스 테크놀로지는 탄소 중립 R&D 핵심 기술로 고급 전기차 분야에서 에너지 전환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생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로터스 테크놀로지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로터스 테크놀로지의 첫 번째 전기 SUV는 지난 1월 중국에서 처음 출시됐다.

엘레트라는 1분기에 중국에서 먼저 인도될 예정이며 올해 말 영국과 유럽연합(EU)에서도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