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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기업들, 러시아 철수 서방기업 공장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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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기업들, 러시아 철수 서방기업 공장에 '눈독'

보쉬·삼성전자·LG전자 공장 인수 움직임

삼성전자의 러시아 칼루가 공장.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러시아 칼루가 공장.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 기업들이 보이콧을 선언한 러시아 시장에 중국 업체들과 러시아 기업들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러시아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작업을 중단한 보쉬(bosch)를 비롯한 LG전자·삼성전자의 공장 인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전 세계 브랜드가 떠나 텅 빈 러시아 시장을 중국·러시아 기업들이 점차 장악해 나가고 있다. 2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 코메르산트(Kommersant)에 따르면, 많은 중국·러시아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면서 작업이 중단되거나 철수한 보쉬나 LG전자, 삼성전자 등의 공장에 대해 임대나 구매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밝혀진 기업으로는 중국의 종합가전 업체 하이 센스, 러시아의 주방 전문 업체 쿠퍼스버그(Kuppersberg), 중국과 터키 등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가전회사 샵로렌즈(Schaub Lorenz) 등이다.

알렉세이 포구돌로프(Alexey Pogudolov) 온라인 판매사이트 Holodilnik.ru 이사는 여러 업체들이 생산 중단된 공장 매입을 위해 러시아의 산업통상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협의점을 도출하지 못했으며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하이테크 산업의 현지화를 지원"한다고만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러시아 현지 기업들은 공장 매입을 위한 다른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보쉬를 비롯한 LG전자와 삼성전자 측은 그러한 제의가 없었다고 일축하며 시설 매각 소문을 부인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TV·모니터와 세탁기 등을 생산해왔던 칼루가 공장의 가동을 중지했으며, LG전자는 러시아 공장의 가동을 중지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나 우즈베키스탄으로 생산시설을 이동할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될 때까지 생산이 재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 시장을 잃을 수 없는 한국 업체들의 속앓이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