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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대지진] 여진 속 극적 생존자 구조 잇따라…사망자수 8500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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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대지진] 여진 속 극적 생존자 구조 잇따라…사망자수 8500명 육박

튀르키예 대지진 참사 구조 현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튀르키예 대지진 참사 구조 현장. 사진=로이터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대참사 사망자수가 8일(현지시간) 8500명에 육박했다. 여진이 계속되는 처참한 피해 현장에서 극적인 생존자 구조 소식이 잇따라 그나마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한 지 거의 이틀이 지나면서 생존자 수색에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이지만 구조대원들은 진앙에서 멀지 않은 도시인 카흐라마나스의 붕괴된 아파트 건물 잔해 아래에서 세 살짜리 소년 아리프 칸을 극적으로 구조했다.
소년의 하체가 콘크리트 슬래브와 뒤틀린 철근 아래 끼인 상황에서 응급구조대원들은 잔해가 또 붕괴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심스럽게 잔해를 잘라내고 영하의 기온에서 소년의 체온 유지를 위해 소년의 몸 위에 담요를 덮었다.

앞서 구조된 아버지 에르투그루 키시는 아들이 극적으로 구조돼 구급차에 실려오자 흐느껴 울었다.

튀르키예의 한 텔레비전 기자는 극적인 구조 장면이 방송되자 "현재로서는 카흐라마나스에서 희망의 이름은 아리프 칸"이라고 말했다.

생존자 수색 구조가 계속 되고 있지만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한 추가 붕괴 위험으로 구조작업이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20여 개국에서 온 수색팀이 2만4000여 명의 터키 응급요원과 합류해 수색 구조작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추가 구호약속이 쏟아지고 있다.

시리아 북서부 마을에서 주민들은 지진 잔해 속 죽은 어머니 옆에 갓 태어난 신생아를 발견했다. 친지들은 그 신생아가 진데리스에서 발생한 지진 참사 현장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가족이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아델하이트 마르스창(Adelhate Marschang) 선임 응급관리관은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서 피해자가 23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의 많은 생존자들은 차 안에서, 밖에서, 또는 정부 대피소에서 잠을 자야 했다.

이재민 아이산 커트는 "우리는 텐트도 없고, 난방용 스토브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요. 우리는 모두 비에 젖고 아이들은 추운 곳에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굶주림이나 지진으로 죽지는 않았지만, 추위로 얼어 죽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튀르키예 인구 8500만 명 중 1300만 명이 지진피해를 입었으며 10개 지방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지진으로 튀르키예에서만 현재 최소 5894명이 사망하고 3만481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당국은 8000명 이상이 잔해에서 구조됐으며 약 38만 명이 정부 대피소나 임시 숙소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계속되는 내전으로 정부군에 의해 포위된 국경을 따라 반군이 장악한 지역이 고립되면서 원조 활동이 차질을 빚고 있다.

유엔은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북서부 지역에 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보건부에 따르면 정부군 장악하고 있는 지역의 사망자 수는 812명으로 증가했고, 약 14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북서쪽 지역에서는 최소 1020명이 사망했으며 23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자원봉사자들이 전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