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구글 AI챗봇 '바드' 발표 뒤 알파벳 주가 7.6% 폭락한 까닭

글로벌이코노믹

구글 AI챗봇 '바드' 발표 뒤 알파벳 주가 7.6% 폭락한 까닭

알리바바도 챗GPT 대항마 개발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대화형 검색엔진의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챗봇 시장이 본격적으로 비상하기도 전에 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중국 인터넷 쇼핑 공룡 알리바바도 시장을 개척한 오픈AI의 챗GPT 대항마 개발을 선언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에 탑재하기로 한 챗GPT, 구글의 '바드', 중국 바이두의 '어니 봇'에 이어 이번엔 알리바바도 챗GPT 형식의 챗봇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MS가 인공지능(AI) 이벤트에서 챗GPT를 자사의 검색엔진 빙(Bing)에 탑재하겠다고 발표해 구글 검색엔진과 본격적인 대결을 선언한 가운데 이날 구글의 AI 이벤트는 구글에 재앙이 됐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주가는 구글의 AI 이벤트 직후 8% 폭락했다.

MS-오픈AI의 챗GPT에 밀린다


CNBC에 따르면 구글이 MS의 AI 이벤트 바로 다음날 개최한 AI 이벤트는 그야말로 '폭망'했다.

자사의 AI 챗봇 '바드'를 띄우기 위한 행사였지만 오히려 투자자들의 우려만 불러 일으킨 꼴이 되고 말았다.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생방송으로 온라인 중계된 행사에서는 바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바드의 능력을 보여주려 경영진이 애썼다.

일례로 전기차 구매의 장점과 단점, 캘리포니아주 북부 여행계획 등에 바드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등을 보여줬다.

앞서 구글은 6일 자사의 '대화응용을 위한 언어모델(LaMDA)'을 기반으로 한 바드를 시험가동하겠다면서 수주일 안에 일반에 공개될 것이라고 발표해 최근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막상 뚜겅을 열었더니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투자자들은 MS가 활용하고 있는 챗GPT에 대항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바드에 기대했지만 이와 관련해서는 구글이 별다른 차별점을 부각시키지에 못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주가는 AI이벤트 직후 8% 폭락했다.

알리바바도 도전


챗GPT가 불러온 AI챗봇 열풍에 알리바바도 뛰어들었다.

알리바바는 이날 자사 역시 챗GPT 스타일의 기술을 개발 중이라면서 현재 사내에서 내부적으로 시험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자사 역시 2017년부터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연구하고 있다면서도 챗GPT 대항마가 언제 공개될지 구체적인 시간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자사의 AI챗봇이 자사 제품과 통합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알리바바 홍보실 관계자는 CNBC에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통해 자사 고객들에게 이 기술을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중국 최대 게임업체 넷이즈 역시 교육 부문 자회사인 유다오가 현재 챗GPT 같은 생성형AI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AI 챗봇 관련주들은 모두 하락했다.

MS 등은 상승세를 타다가 막판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알파벳은 8.27달러(7.68%) 폭락한 99.37달러로 주저앉았고, MS 역시 0.83달러(0.31%) 내린 266.73달러로 미끄러졌다.

바이두는 미국증권예탁원증서(ADR)가 7.88달러(4.92%) 급락한 152.34달러, 알리바바 역시 ADR이 0.39달러(0.37%) 내린 105.11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