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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2025년까지 석탄 생산 늘린다…"탄소 감축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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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2025년까지 석탄 생산 늘린다…"탄소 감축에 찬물"

중국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대신에 에너지 안보를 우선적으로 챙기기로 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대신에 에너지 안보를 우선적으로 챙기기로 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중국이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전력 부족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2025년까지 석탄 생산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후 변화를 저지하려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다.

중국은 오랫동안 풍부한 석탄을 부족한 에너지 분야에서 지나치게 해외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수단으로 이용했다. 이런 이유로 중국은 세계 최악의 탄소 배출 국가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 시진핑은 이런 오명을 극복하기 위해 석탄 화력 발전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에너지 안보를 우선시하는 행보로 회귀하는 것이다.
이는 중국이 지난해 2015년 이후 최대 규모의 석탄 화력 발전 확장을 승인했다는 새로운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중국 전역의 지방 정부는 2022년 1분기에만 총 8.63GW의 새로운 석탄 발전소를 추가하는 계획을 승인했으며, 이는 2021년 승인 용량의 46.55%에 해당하는 양이다.

그린피스 동아시아 베이징 사무소는 이 자료를 발표하면서 중국의 기후변화 노력 후퇴를 경고했다.

이는 중국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형태의 에너지에서 멀어지는 세계적인 변화와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중국의 공약을 위반하는 나쁜 행동이다.

중국은 전국적으로 새로운 석탄 화력 프로젝트를 건설하기 위해 2022년에 82개 지역에 걸쳐 106GW의 용량에 대한 허가를 승인했다.

이것은 핀란드에 기반을 둔 비정부 기구인 에너지 및 청정 공기 연구 센터(CREA)와 화석 연료 인프라를 추적하는 비영리 단체인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lobal Energy Monitor)의 보고서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GEM의 연구에 따르면 2022년에 건설 허가를 통해 진행되는 프로젝트의는 속도는 엄청나다. 많은 프로젝트가 허가받고 자금을 확보하고 몇 달 만에 착공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석탄 발전이 계속 감소하는 흐름과 명백히 역행하는 것으로 중국이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미 세계 석탄 생산 및 소비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신규 화력 발전시설은 나머지 세계에서 추가된 총 석탄 용량의 약 6배에 달한다.

시진핑은 2020년에 2030년 이전에 중국의 탄소 배출량을 정점에 이르게 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에 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구 온난화를 제한하는 데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환경 운동가들에게 획기적인 조치로 환영받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파리 기후 협약 탈퇴를 최종 확정함에 따라 일부 사람들은 워싱턴이 아닌 베이징이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의 전 세계적 전환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까지 기대했다.

하지만 이 기대는 물거품으로 끝나가고 있다.

중국은 한때 빠른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방향으로 진전을 이루었다. 해외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 중단을 약속했다. 지난해 125GW에 달하는 대규모 풍력 터빈과 태양광 패널 설치와 전기차의 급증하는 채택을 통해 탄소 감소 기술을 수용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저탄소 경제를 향한 중국의 진전을 약화하는 것은 온실가스 배출의 가장 큰 원인인 석탄을 중단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시진핑은 2026년 부터 석탄 소비를 “단계적으로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지만 언제 석탄 화력 발전 건설이 중단될지는 말하지 않았다.

지구를 사람이 살수 있는 환경조건으로 회복하려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화씨 2.7도)로 제한하는 파리 협약 목표를 달성 해야 한다. 녹색 에너지 채택은 훨씬 더 빨리 전개되고 온실가스의 제거도 더 빠르게 진행되어야만 이런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중국이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더 빨리 움직이는 것을 막는 주요 장애물은 에너지 부족이다. 반복되는 전력 부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격동의 세계 에너지 시장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전력원인 석탄 화력의 필요성을 다시 고조시켰다.

전문가들은 중국 지도부가 지난 8월 전례 없는 폭염으로 수력 전력 부족이발생해 에너지 시스템이 예기치 않게 중단되더라도 불을 켜고 공장이 계속 돌아가도록 하는 데 석탄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발전소 건설은 지방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건설을 통해 단기적으로 경제를 부양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중국의 관리들은 때때로 에너지 생산을 더 잘 분배하기 위한 필요악으로 새 발전소를 건설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중국이 권위주의 행동을 고집하고 미국이나 EU와 기후변화와 질병 등에 대해 소극적 대화를 고집하는 것도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한 원인이다.

미국이나 EU는 중국의 나쁜 행동을 비난하는데 그치지 말고 인류 공동의 숙제인 기후변화나 질병 문제 해결에 나서도록 압박해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