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승진비율 낮고 임신·육아로 경력 단절·서비스직 근무 등 원인
한국 성별 임금 격차 31.1%…OECD 가입 후 26년째 1위 '요지부동'
한국 성별 임금 격차 31.1%…OECD 가입 후 26년째 1위 '요지부동'
이미지 확대보기퓨리서치는 “고등교육 확산, 고소득 일자리 창출, 노동 시장 발달 등으로 1982년부터 2002년 사이에는 남녀 간 임금 격차가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퓨리서치는 “최근에 여성이 남성보다 더 나은 교육을 받고 있음에도 남녀 간 임금 격차가 2002년부터 교착상태에 빠졌다”면서 “남성이 1달러를 받는다면 여성은 80~85센트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남녀 간 임금 격차의 원인 중 하나는 여성이 남성보다 고위직으로 승진하는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25~34세 연령층에서는 남녀 간 임금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퓨리서치 조사에서 이 연령층에서는 2007년 기준으로 여성이 남성 임금의 90%가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나이가 많아질수록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줄었다.
여성의 임신도 임금 격차의 요인으로 꼽힌다. 여성이 임신과 육아로 인해 일을 그만두거나 남성보다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남성은 35~44세 연령층에 이르렀을 때 활발하게 직장 생활을 하고, 이때 봉급도 많이 오른다. 하지만 여성은 이 시기에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일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여성이 남성보다 서비스 분야 등의 저임금 일자리를 더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도 남녀 간 임금 격차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상대적으로 돈을 많이 받는 관리직이나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일자리는 남성들이 더 많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에도 남녀 근로자 시간당 임금 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9개국 중 가장 큰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직종·직무 내 남녀 임금 격차에서도 한국은 주요 15개국 중 각각 1위,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OECD가 공개한 '2021년 기준 OECD 국가들의 성별 임금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가 31.1%로 가장 컸다. 한국은 OECD에 가입한 원년인 1996년부터 26년째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24.3%), 일본(22.1%), 라트비아(19.8%), 에스토니아(19.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은 16.9%로 6위, 캐나다 16.7%로 7위, 영국 14.3%로 10위, 독일 14.2%로 11위 등이었다. 주요 7개국(G7) 중 성별 임금 격차가 OECD 평균(12.0%)보다 낮은 나라는 프랑스(11.8%)와 이탈리아(7.6%)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