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스위스 규제당국 "CS AT1 채권 상각은 정당했다"

공유
0

스위스 규제당국 "CS AT1 채권 상각은 정당했다"

"생존 위협 발생시 상각 가능"이라는 계약 조건 충족

크레디트스위스은행 지점 입구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크레디트스위스은행 지점 입구 모습. 사진=로이터
스위스금융시장감독청(FINMA·핀마)이 크레디트스위스는 '정부의 특별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AT1채권(코코본드)을 상각하기로 한 결정은 계약상 정당했다고 23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핀마는 이날 성명에서 "크레디트스위스가 발행한 AT1 채권은 '특별 정부지원'이 은행에 실시되는 경우 '생존 가능성을 위협하는 사태' 발생 시 완전히 상각될 것이라고 계약상 규정하고 있다"면서 "크레디트스위스가 2023년 3월 19일 연방 채무 불이행 보증을 담보로 특별 유동성 지원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은행이 발행한 AT1 채권에 대한 이러한 계약조건이 충족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주가가 사상 최저치로 폭락한 후 크레디트스위스는 스위스 국립은행으로부터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원)의 대출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으며, 실제로 스위스 당국은 UBS은행과의 합병이라는 구제책을 실행하기 전까지 상당한 유동성을 크레디트스위스에 지원했다. 핀마가 지적한 '특별 정부지원'은 이것을 의미한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UBS은행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의 성공적인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스위스 국립은행이 크레디트스위스에 추가 유동성 지원을 보장하는 긴급 법령을 제정하기까지 했다.

이후 19일 핀마는 UBS은행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를 발표하면서 크레디트스위스가 발행한 160억 스위스프랑(약 22조4000억원) 규모의 AT1 채권을 모두 '0'원으로 상각했으나 크레디트스위스 주주들에게는 일정 수준의 인수 가치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은행이 파산할 경우 일반적으로 주식 투자자보다 AT1 채권 보유자를 우선시하는 유럽의 일반적인 배상 단계 구조를 뒤집은 결정이라 글로벌 채권 시장에 많은 파문을 일으켰다.

현재도 다수의 크레디트스위스 채권 보유자들은 논란이 되고 있는 상각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