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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미네이터·아바타2 캐머런 감독 "AI가 아마겟돈 일으킬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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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미네이터·아바타2 캐머런 감독 "AI가 아마겟돈 일으킬까 두렵다"



 '아바타: 물의 길' 시사회에 참석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 사진=로이터
'아바타: 물의 길' 시사회에 참석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 사진=로이터

인기 공상과학 영화 터미네이터와 아바타 등 흥행작을 만들어낸 제임스 캐머런(James Cameron) 감독이 인류를 종말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로봇이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세계를 장악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을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캐머런 감독은 "인공지능(AI)이 이미 세계를 장악했을 수 있고 그것을 멈추기에는 너무 늦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 스타는 24일(현지 시각) 유명 팟캐스트 스마트리스(SmartLess)에 출연한 캐머린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AI에 초점을 맞춘 터미네이터 시리즈 촬영하고 싶다"고 밝혀 AI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캐머런 감독은 당시 "내가 만약 프랜차이즈를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 새로운 터미네이터 영화를 찍게 된다면, 나쁜 로봇들이 미쳐 날뛰는 것 대신 AI에 초점을 맞춘 영화를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의 터미네이터 영화 시리즈에 등장하는 스카이넷 컴퓨터 네트워크(원래 방어 시스템으로 설계됨)는 로봇과 인류 사이의 미래 전쟁으로 이어지는 인간 주인을 죽인다.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킬러 사이보그로 출연한 이 고전 영화는 기술의 잠재적 위험에 대한 경고 이야기로 여겨진다고 데일리 스타는 전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출시는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이 발휘한 예측할 수 없는 힘에 대한 유사한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아바타: 물의 길' 시사회.사진=로이터
'아바타: 물의 길' 시사회.사진=로이터

올해 68세인 캐머런은 SmartLess 팟캐스트에서 인공지능이 제기하는 실생활 위협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캐머런은 "나는 두렵지 않지만 AI의 오용 가능성에 대해 꽤 우려하고 있다"라며 "나는 AI가 꽤 훌륭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의 종말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은 모든 AI 과학자들과 이야기하고 그들의 세미나 중 하나에서 내가 손을 들 때마다 그들은 웃기 시작한다. 요점은 어떤 기술도 무기화되지 않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며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아닌 우리보다 더 똑똑한 무언가와 싸우고 싶은 건가요? 우리만의 세계에서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캐머런은 "AI가 세상을 장악하고 이미 조작하고 있을 수 있었지만 AI가 모든 미디어와 모든 것을 완전히 통제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알지 못한다. 지금 모든 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일인지에 대해 이보다 더 좋은 설명이 어디 있겠습니까"라며 "나에게 더 나은 의미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생성형 AI '챗GPT'의 개발사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AI 기술의 파급력을 언급하며 그 위험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 17일 ABC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AI 기술에 실존적인 위험이 뒤따를 수 있지만, 이는 인간이 개발한 가장 위대한 기술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우 조심스러워야 한다"며 "사람들은 우리가 AI 기술을 조금 무서워하고 있다는 것에 기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트먼은 그러나 GPT-4에 대해서도 "완벽하지는 않다"며 이러한 기술이 위험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AI 기술이 대규모 허위정보 유포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기술은 사이버 공격에 사용될 수 있다"고도 했다.

올트면은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7년 "AI 리더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소름 끼치는 발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