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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은행 위기로 고개드는 글로벌 신용경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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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은행 위기로 고개드는 글로벌 신용경색

크레디트스위스은행 지점 입구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크레디트스위스은행 지점 입구 모습. 사진=로이터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시작으로 시그니처은행, 크레디트스위스 등 미국, 유럽 등에서 은행이 연달아 파산하면서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용경색은 금융위기 혹은 금리상승 등의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을 말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이스 데 귄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최근 은행 부문의 혼란으로 인해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로 지역에서 신용 기준이 강화될 것"이라며 "이는 낮은 경제 성장률과 낮은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은행 위기가 얼마나 광범위한 신용경색으로 이어질지 불분명하지만 신용경색은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시카리는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금리 인상을 옹호하는 연준에서 가장 매파적인 정책 입안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은행 스트레스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측정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며 따라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다음 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전했다.

경영난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가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에 인수되면서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다음 타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도이체방크 주가는 지난 24일 8.5% 하락했다. 채무 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가 222bp급등하면서 유럽 상위 은행 지수는 하락했다.
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언제 종료 될지 추측하고 있다.

에릭 닐슨 런던 유니크레딧 수석 경제고문은 "은행 위기가 광범위한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통화 정책과 금융안정을 분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닐슨은 연준과 ECB를 포함한 주요 중앙은행은 "적어도 금융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 추가 금리 인상을 제외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은행 리스크가 확산됨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그렇지만 최근 SVB와 시그니처은행 붕괴 이후 추가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카시카리는 "긍정적인 측면은 예금 유출이 둔화되고 있다. 은행 사이에서 어느 정도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은 다른 지역 은행이 위기에 처하지 않도록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로이터통신은 가장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일 SVB가 파산한 이후 소규모 은행에서 대형은행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황이 "안정화 됐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