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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WTI 5%대 급등…쿠르드 원유수출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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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WTI 5%대 급등…쿠르드 원유수출 차질

국제금값, 달러약세에도 하락

미국 로스앤젤레스주의 유전지대에서 가동중인 펌프잭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로스앤젤레스주의 유전지대에서 가동중인 펌프잭 모습.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27일(현지시간) 은행리스크가 완화된데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5.1%(3.55달러) 오른 배럴당 7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하루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일 이후 최대폭이다. 종가는 지난 13일 이후 2주 만에 최고치다.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4.2%(3.13달러) 상승한 배럴당 78.12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지난 25일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될 것이라는 소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라크가 쿠르드 자치정부의 석유 수출과 관련한 국제 소송에서 튀르키예에 승소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쿠르드 자치정부는 이라크의 승인을 받지 않고 튀르키예에 원유를 수출해왔으며, 이라크는 이는 1973년 이라크와 튀르키예 양국 간에 맺은 송유관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번 국제 중재재판소의 판결로 쿠르드는 튀르키예에 원유를 수출하려면 이라크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수출이 중단된 규모는 하루 45만배럴가량으로 이는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0.5%에 해당한다.

게다가 미국 지역 은행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권 위기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미국 당국이 은행들에 대한 긴급 유동성 대출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다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새 주인을 찾았다는 소식이 은행권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은행권의 우려가 악화되면 신용 환경이 악화하고, 이는 경기둔화를 가속할 수 있다.
벨란데라 에너지 파트너스의 매니시 라지 매니징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은행 위기로 흐려졌던 시장에 먹구름이 걷히면서, 이익 기회가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말 동안 글로벌 은행권에서 더는 놀랄만한 뉴스가 나오지 않은 점도 원유 시장에 안도 랠리를 촉발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투자심리가 천천히 개선되고, 채권금리가 서서히 오르면서 유가도 상승하고 있다"라며 "다만 상황이 안정되고 새로운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에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회복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1.33%(26.60달러) 내린 온스당 1975.10달러에 거래됐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