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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美 인플레 둔화-공급 감소 영향 이틀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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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美 인플레 둔화-공급 감소 영향 이틀째 상승

국제금값, 달러강세에 하락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전략비축유 저장탱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전략비축유 저장탱크.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31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와 공급 감소 우려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8%(1.30달러) 오른 배럴당 75.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종가는 지난 10일 이후 최고치다. WTI는 3월 한달간 1.79% 하락해 5개월 연속 떨어졌으며 1분기에만 5.72%가량 떨어졌다.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1.6%(1.29달러) 상승한 배럴당 79.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2월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가 둔화되고 있다는 징후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해 원자재과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원유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와 1월 수치인 4.7% 상승보다 둔화한 것이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시장 예상치인 0.4% 상승과 전월의 0.5% 상승보다 둔화했다.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면 연준의 금리 인상이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이 줄어든다. 그동안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가중해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5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과 동결할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은행 위기가 안정된 것도 유가를 지지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매튜 셔우드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 은행 위기가 완화되면서 유가가 다소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셔우드 애널리스트는 원유 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며, 브렌트유 기준으로 올해 중반에 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의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회의도 주시하고 있다. 회의는 오는 3일에 열릴 예정이며, 이번 회의에서 산유국들은 지난해 10월 감산안을 유지하는 방안을 권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장보다 0.6%(11.50달러) 내린 온스당 1986.2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