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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이나 지원 서방 무기 공급망 화학무기 공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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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이나 지원 서방 무기 공급망 화학무기 공격 가능성”

영국 매체 더 선, 영국 화학무기 전문가 인용 보도

미군 82공수사단 병사들이 폴란드 야시온카 공항에 도착한 후 장비를 옮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군 82공수사단 병사들이 폴란드 야시온카 공항에 도착한 후 장비를 옮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방해하기 위해 서방에 화학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이같은 경고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이 수적 우위를 앞세운 러시아군의 공세에도 교착상태에 빠져 푸틴이 서방의 무기 지원을 방해하기 위해 더 극단적인 행동을 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 시각) 영국 대중매체 더 선에 따르면 두 명의 전직 영국군 장교는 푸틴이 주요 무기 공급망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을 시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서방이 전쟁이 시작된 이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격퇴하는 데 필요한 주요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라며 “푸틴은 화학무기를 사용하여 무기와 탄약 등 각종 군수품의 보급망을 끊으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는 부인하고 있지만 화학무기를 가지고 있으며 과거 사용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스파이 조직은 지난달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무기를 보내는 데 사용되는 열차를 파괴하려다 체포되기도 했다.

벤 배리 영국군 준장은 “푸틴이 더욱 절박해짐에 따라 색다른 공격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리 준장은 ”러시아 스파이들이 무기 지원을 차단하려는 무모한 시도로 유럽의 무기 공장 문에 노비촉(Novichok)과 같은 신경 작용제를 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공군 C-130 허큘리스가 폴란드 제슈프 인근 야시온카 공항에 착륙해 있다.
미국 공군 C-130 허큘리스가 폴란드 제슈프 인근 야시온카 공항에 착륙해 있다.

그는 "폴란드와 다른 동유럽 국가에는 무기와 장비를 받아 우크라이나로 이전하는 방대한 기반 시설이 있다"며 “러시아는 이런 무기 허브를 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리 준장은 "서방 보안기관이 러시아 비밀기관을 견제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화학 및 생물학 무기 전문가인 해미쉬 드 브레튼고르동(Hamish de Bretton-Gordon)도 “러시아가 무기 공급을 방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레튼고르동은 “푸틴이 2006년 폴로늄, 2018년 솔즈베리에서 노비촉을 비롯해 영국에서 화학무기를 최소 2번 사용했다”며 "화학무기의 사용은 러시아가 틀림 없이 고려하고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이 절박해질수록 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예상해야 한다”며 "미국과 영국이 이끄는 서방 보안군은 러시아의 화학무기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들이 이것을 사용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히피 영국 국방부 부장관은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영국과 서방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대의 신경 작용제 개발 작업이 1992년에 중단되었고 기존 비축물은 2017년에 파괴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