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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마크롱‧中 시진핑, 재세계화 과정 '동상이몽'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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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마크롱‧中 시진핑, 재세계화 과정 '동상이몽' 재확인

우크라 지정학적 위기 해법 도출에 실패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왼쪽)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졌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재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왼쪽)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졌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재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로이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세기의 주목을 받으면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을 만났으나 지정학적 위기 해법을 도출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시진핑을 움직이지 못한 것이다.

마크롱은 대표적인 세계의 정치인이지만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도 잘못된 정보 판단을 했고 푸틴을 설득해 전쟁을 멈추도록 하는데도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 시간)에 광저우의 쑨원대학에서 열광적인 박수와 비명을 지르는 학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이 환대의 의도는 프랑스가 미국 입장에 서서 중국 고립에 가담하지 말고 독일처럼 후원자가 되달라는 의미였다.

◇시진핑 태도는 완강, 권위주의 동맹이 우선


시진핑은 지난 6일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한 후 러시아의 전쟁에 대한 입장을 번복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시진핑은 분쟁 종식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암시를 주지 않았다.

시진핑은 예의 암시적 표현으로 푸틴과 결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시진핑은 “중국은 평화를 위해 프랑스와 공동으로 호소할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마크롱은 지난 5일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이 러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하여 분쟁 종식을 견인하고 벨로루시에 핵을 배치하겠다는 푸틴의 위협을 철회하도록 노력해줄 것을 촉구하려고 했다.

또한, 마크롱은 미국이 이전에 주장한 것처럼 중국이 전쟁물자를 러시아에 전달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주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회의에서 시진핑이 어떻게 답을 한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행사 후에 열린 기자 회견에서 시 주석은 신중히 대본에 쓴 발언을 읽었다. 반면, 마크롱은 약 두 배 더 긴 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 역할 등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마크롱은 시진핑 앞에서 공개적으로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이 유엔 헌장을 위반한 것이기에 EU27이 참여한 전쟁이며, 러시아의 침공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진핑은 마크롱이 말을 계속하자 때때로 참을성이 없고 짜증이 난 것처럼 몇 차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서로 필요에 의한 만남일 뿐 진정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모습이었다.

◇경제교류는 여러 가지 합의


프랑스와 중국은 160대의 에어버스 항공기 판매를 포함하여 여러 거래를 체결했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A150 네오 항공기 320대와 A10 350대의 구매를 승인했다. 에어버스가 작년 발표한 36억 유로 거래 가운데 일부였다.

중국은 프랑스 제품을 구매하면서 자신들의 경제력을 부각하고 중국과 계속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프랑스에 진정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시진핑은 최근 중국이 내세우기 시작한 담론을 재강조했는데 “탈세계화가 세계질서를 위협한다”는 요지였다.

그는 “중국과 프랑스는 앞으로도 같이 할 것이며, 냉전과 블록 대결에 반대하고 모든 유형의 글로벌 도전에 공동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서방의 지도자를 만나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글로벌 질서를 사회주의로 만들겠다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자유 진영의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