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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특수부대 스페츠나츠 우크라이나서 궤멸 재건에 10년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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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특수부대 스페츠나츠 우크라이나서 궤멸 재건에 10년 걸릴 수 있다”

유출된 미국 기밀문건에 담겨

 1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인근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가운데 격렬한 전투를 마치고 돌아온 우크라이나 군인들. 사진=로이터
1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인근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가운데 격렬한 전투를 마치고 돌아온 우크라이나 군인들. 사진=로이터
최근 유출된 미국의 기밀문건에는 러시아 최정예 특수부대 스페츠나츠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궤멸해 재건에 10년이 걸릴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가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러시아 스페츠나츠 병사들은 강인함과 고도의 전투기술을 갖추고 고위험 임무에 투입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특수부대로 알려져 있다. 스페츠나츠는 현재 러시아연방군과 연방보안국(FSB), 총정보국(GRU) 등에 나뉘어 분포돼 있다. 주로 적의 전략물자에 대한 정보 수집과 파괴, 후방 교란, 요인 납치 및 암살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유출된 미국 기밀문건에 따르면 스페츠나츠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큰 피해를 봤다. 미국 분석가들은 고도로 훈련되고 비밀리에 운영되는 이 부대가 전쟁 전의 전력을 회복하기까지 수년간의 재건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진단했다.

스페츠나츠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키이우에 침투하여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납치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결국 실패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병사들에게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라고 명령했을 때, 고위 지휘관들은 일반 부대가 효과적이라고 믿지 않았기 때문에 스페츠나츠를 투입했으나 상당한 손실을 봤다.

미국 분석관들의 평가에 따르면 제22 분리 스페츠나즈 여단은 다른 두 부대와 함께 90~95%의 전력을 잃었다.

이 기밀문건을 입수한 워싱턴 포스트는 러시아에서 스페츠나츠 병사를 훈련시키는 데 4년이 걸리며, 이 특수 부대의 병력을 보충하는 데는 최대 1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기밀문건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하거나 부상한 스페츠나츠 병력의 정확한 숫자가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346부대는 900명 중 125명만 남기고 거의 여단 전체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 세계를 뒤흔든 이번 미국 기밀문건 유출 사건의 주범이 주 방위군 소속 말단 병사로 드러나면서 미 정부의 허술한 비밀취급 체계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주요 언론은 이번 사건으로 '1급 비밀'로 분류된 기밀문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지나치게 많다는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일제히 지적했다.

미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방첩안보센터(NCSC)의 2020년 '비밀정보 사용 허가 결정에 관한 2019회계연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0월 기준 1급 비밀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정부 공무원과 계약자를 포함해 125만1958명으로 집계됐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