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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중국 샤오미 '전쟁 지원' 목록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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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중국 샤오미 '전쟁 지원' 목록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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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상하에 매장.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전쟁을 ‘지원’하는 기업 목록에 중국의 브랜드 샤오미를 편입했다. 샤오미는 러시아에서 역대 최고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애플과 삼성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직후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샤오미가 전쟁에서 이익을 취했다고 비판한다. 이 나라 반부패 감독기구인 NACP는 “샤오미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기관은 샤오미의 CEO 겸 창업자인 레이 쥔과 여러 고위 임원을 ‘국제 전쟁 후원자’로 지정했다.

◇러시아의 전자기기 수입 형태


러시아는 제조 기반이 부실한 나라이다. 전자기기 대다수를 외국에서 수입해 사용한다. 2020년에는 4억3984만 달러 상당의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및 기타 반도체 장치와 12억5000만 달러 상당의 전자 집적 회로(IC)를 수입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 기관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4404억 달러에서 볼 때 극히 미약한 수준이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러시아 반도체 수입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4억7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제품이 제재 대상이며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 등 아시아 태평양 국가에서 방안을 모색해 왔다.

중국은 러시아 수입 반도체 및 가전제품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러시아는 2020년 중국에서 부품 4억3984만 달러 중 2억4857만 달러, IC 12억5000만 달러 중 2억4634만 달러를 수입했다.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 SMIC,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컴퓨터 회사 레노버와 같은 중국 기술 회사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대해 공식적으로 찬반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이 제재에 반대하며 러시아와의 “정상적인 무역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에 진출한 중국 기업은 엄청난 벌금과 기타 처벌에 직면할 수 있다.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최첨단 칩 설계 개발에서 미국, 대만, 한국에 밀려 있어 여전히 미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베이징과의 무역 전쟁에서 중국에 대한 첨단 부품 수출에 대한 미국의 제한은 이미 샤오미 및 전자 제조업체 화웨이와 같은 회사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이 계속해서 러시아에 칩을 공급하더라도 러시아는 대만과 미국만이 생산할 수 있는 고급 반도체의 부족분을 메울 수 없다. 군사 장비 생산과 자동차 제조 및 기타 산업 응용 분야에 영향을 준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2020년 중국에서 2억6501만 달러 규모의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및 기타 장치를 수입했는데, 이는 러시아의 2억4857만 달러보다 많은 금액이다. 중국은 우크라이나보다는 러시아를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 러시아에서 1위 석권


지난해 애플과 삼성전자가 러시아에서 공식적으로 판매를 중단한 후 러시아에서 중국 브랜드의 휴대폰 판매가 급증했다.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샤오미는 러시아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하위 브랜드인 오포와 함께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의 42%를 장악하고 있다.

샤오미는 또한 러시아에서 새로운 전화 모델의 공식 판매 시작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NACP는 샤오미가 “러시아 지사 직원을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샤오미는 우크라이나로부터 ‘국제 전쟁 후원자’로 지정된 데 대해 “자신들이 세계 평화를 위해 일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전쟁 후원자’라는 비난에 강력히 항의했다. 샤오미는 전쟁 행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혁신적 기술을 통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고 말한다. 샤오미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2%로 삼성, 애플에 이어 3위다.

우크라이나의 ‘전쟁 후원자’ 지정이 샤오미 판매에 미칠 영향은 아직 잘 알 수 없다. 이미 자유 진영에서는 샤오미가 판매 대수가 줄었기 때문에 인도,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에서 이 이슈가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인한 시장 점유율 감소와 매출 감소를 우려한다. 샤오미는 이미 미국 정부로부터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되어 미국 시장에서 제외되었다. 이번 우크라이나의 조치는 샤오미의 국제적인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