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요청서 초안 작성·문의 응답 등 활용 생산성 향상 목표

일본의 3대 금융 그룹은 보고서 및 기타 내부 작업을 돕기 위해 인공지능으로 작동하는 챗봇을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전 세계적인 AI 시류에 동참하고 있다.
생성 AI 봇은 질문자에게 정교한 답변을 제공하기 위해 방대한 텍스트 본문에 대해 훈련한다. 이 유행에 박차를 가한 오픈 AI의 챗 GPT는 1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16일 닛케이에 따르면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은 직원들이 번거로운 서류 작업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승인 요청서 초안 작성 및 내부 문의 응답과 같은 작업에 챗봇을 이번 여름부터 사용할 예정이다. 데이터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직원 입력은 AI의 교육 데이터에서 제외되고 외부 접근이 차단된다.
챗봇이 내부적으로 널리 사용되면, MUFG는 올해 일본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여 그룹의 업무 요구에 맞춘 자체 AI 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이 기술을 사용하여 고객의 질문에 온라인으로 답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와 같은 거대 은행들이 AI 챗봇 기술을 파고들었지만, 일본에서는 대부분 스타트업이 주도했다. MUFG와 그 동료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다른 주요 일본 기업들이 그들의 선례를 따르도록 자극할 수 있다.
미쓰이 스미토모 금융 그룹은 지난주 일본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여 개발한 AI 챗봇에 대한 시험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우선 이번 가을께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의 모든 직원들에게 이 도구를 출시할 계획이다.
쳇봇은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정보와 은행의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직원 질문에 답변할 수 있다. SMFG는 예를 들어 문서 초안 작성을 돕기 위해 비즈니스 규정을 조회하거나 고객에 대한 기본 정보를 파일링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은 내부용 AI 툴도 도입할 계획이다.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일본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여 자체 챗봇을 개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챗봇은 3000억 개가 넘는 문장 토큰과 그 사이의 확률적 상호관계를 학습한 언어 모델이다. 세계가 챗봇에 열광하는 이유는 사람의 언어를 학습해 빠른 속도로 답변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끔 엉뚱하거나 틀린 답을 내놓기도 한다.
예를 들어 챗봇에게 “사람이 영국해협을 걸어서 건넌 세계 기록은?”이라고 물으면 곧바로 “18시간 33분이다”고 답한다. 그러나 이는 거짓이다. 사람은 수영을 하여 영국해협을 횡단할 수는 있어도 걸어서 건너지는 못한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